KRX 증권지수, 5월 고점 대비 반토막
3분기 장내 주식 거래대금 34.1% 감소
미래에셋·키움, 고점 대비 주가 50% 이상↓

증권주가 올해 5월 고점을 찍은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RX 증권지수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내려온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의 주가는 같은 기간 50% 넘게 떨어졌다. 국내 증시 조정으로 인한 주식 거래 둔화 및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 기대 약화가 증권업종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13일 기준 1595.05로 마감했다. KRX 증권지수가 1500선으로 내려선 것은 올해 1월 5일 이후 처음으로,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5월 6일 3362.84와 비교하면 52.57% 하락한 수준이다.
지수 구성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5월 6일과 10월 13일 종가를 비교하면 미래에셋증권은 8만3800원에서 2만7400원으로 67.30% 떨어져 비교 대상 11개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화투자증권은 9370원에서 4195원으로 55.23%, 키움증권은 48만4500원에서 22만9000원으로 52.73% 하락했다.
뒤이어 유안타증권은 7830원에서 4085원으로 47.83%, 삼성증권은 14만9500원에서 8만500원으로 46.15%, 한국금융지주는 29만1500원에서 16만1300원으로 44.67% 떨어졌다.
이밖에 △현대차증권(-44.20%) △대신증권(-43.96%) △교보증권(-42.19%) △신영증권(-38.02%) △NH투자증권(-36.41%)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증권주 약세를 설명하는 요인 중 하나는 주식 거래 둔화가 꼽힌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만큼 거래대금 감소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장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7조3000억원으로 2분기 117조2000억원보다 3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 주식 거래대금도 61조7000억원에서 45조4000억원으로 26.4% 줄었다. 2분기 증시 활황으로 급증했던 거래 열기가 3분기 들어 식은 것이다.
결제대금도 감소했다. 3분기 일평균 주식 결제대금은 8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4% 줄었다. 장내 주식시장 결제대금은 4조1000억원으로 6.6%, 기관투자자 주식 결제대금은 4조7000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일평균 증권결제대금은 3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의 뚜렷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정체와 거래 위축이 이어질 경우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회복 기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과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휴를 지나며 수급과 실적 둔화가 맞물린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번 주에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야 유의미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면서 “지표 확인 전까지는 지수의 추세적 반등보다 박스권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단기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증권업종의 중장기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기자본 확충과 조달 구조 다변화로 수익 기반이 확대됐고, 주가 하락으로 배당 매력도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연말로 갈수록 증권사들의 배당매력 부각 및 반도체 쏠림 강도 축소로 증권업종 주가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체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에 초점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개선되는 국면에서 증권사들의 이익 탄력성이 과거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음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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