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 소각’ 상위 10개사 중 4곳 금융사…KB금융 1위

시간 입력 2026-10-14 17:54:01 시간 수정 2026-10-14 17: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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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올 1~9월 자사주 4조129억원 소각…삼성전자·SK하닉 이어 전체 3위
신한지주 1.6조 소각…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 2개사 2.5조 이상 소각

올해 9월까지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국내 상장 금융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13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법 개정 등을 비롯한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따라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별 금융사 중에는 KB금융이 압도적으로 많은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1위에 올랐다.

14일 CEO스코어데일리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9월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자기주식 소각을 공시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금융사는 총 18곳으로 집계됐다.

18개 금융사의 올해 총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8252억원에 달했다.

올해 가장 많은 자사주를 소각한 금융사는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올해 9월말까지 총 4조129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 중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뒤이어 올해에만 1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한 금융사로는 신한지주(1조607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4944억원), 미래에셋생명(1조246억원)이 있었다.

이 중 미래에셋그룹 계열 2개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2조519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금융사 중 자사주 소각 규모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린 곳은 △하나금융지주(9569억원) △메리츠금융지주(8851억원) △DB손해보험(8525억원) △삼성화재(6894억원) △키움증권(4002억원) △대신증권(2667억원)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는 1736억원을 소각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지난 7월 1694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할 예정이라고 결의한 바 있다.

금융사들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금액은 1조2826억원,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1조1360억원을 소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360억원을 소각했으며, 미래에셋생명은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7454억원을 소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올해 9월까지 소각한 금액보다 적었다.

이처럼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 행보는 정부 차원의 밸류업(주가 부양) 정책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여러 상장 금융사가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일례로 KB금융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상법 개정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의 약 3.8%에 달하는 1426만주를 조기 소각 결정했다. 당시 KB금융 관계자는 “2분기 말 CET1 비율이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은 전량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할 계획이며, 연말에도 13%를 넘는 잉여 자본을 전액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KB금융의 2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은 13.74%로 집계됐다.

신한금융도 주주환원 정책인 ‘밸류업 2.0’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와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 상향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주주환원율 50%를 웃도는 것이 목표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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