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에 랩 호황…10대 증권사 수익도 4.5배 급증, 한투 1위

시간 입력 2026-10-15 07:00:00 시간 수정 2026-10-14 17: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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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KB, 일임 수수료 1000억원대…전년 대비 급증
하반기 랩어카운트 잔고 120조 규모…고액자산가 몰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문가에게 자산 운용을 맡기는 랩어카운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잔고가 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일임 수수료 수익도 1년 새 약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일임 수수료 수익은 총 5213억원으로, 전년 동기(1162억원) 대비 348.6% 증가했다.

일임 수수료 수익이 1년 만에 약 4.5배 증가한 배경에는 랩어카운트 시장의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고 수수료를 받는 대표적인 투자일임 서비스다.

10대 증권사 중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일임 수수료 수익을 거둔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14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8억원)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KB증권도 1095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2.7배 증가한 수치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전년 동기보다 일임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785억원으로 53.3% 증가했고, 삼성증권은 556억원(311.9%), NH투자증권은 424억원(398.8%), 신한투자증권은 344억원(391.4%), 하나증권은 299억원(298.7%)을 기록했다.

랩어카운트는 가입 잔고에 따라 받는 기본 수수료 외에 운용 성과에 따른 성과보수도 받을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운용 성과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랩어카운트에 대한 수요는 상반기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 8월 말 123조4838억원을 기록했다. 5월 말 128조2288억원, 6월 말 134조7810억원, 7월 말 120조8270억원에 이어 4개월 연속 120조원을 웃돌았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2023년 9월 말 이후 10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96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증시 호황과 함께 수요가 늘면서 1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랩어카운트 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임형 랩어카운트 고객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201만명으로, 지난해 말(192만명)보다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계약자산은 28.8% 증가했다.

이는 고객 수 증가율보다 계약자산 증가율이 훨씬 높다는 의미다. 기존 고객이 랩 계좌의 투자 규모를 확대했거나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큰 신규 고객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고액 자산가의 유입이 잔고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하면서 랩어카운트를 찾는 투자자들도 늘었다”며 “업계에서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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