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장인화 포스코 회장, 임기 5개월 앞두고 ‘자원 중심’ 전환 속도

시간 입력 2026-10-14 17:30:00 시간 수정 2026-10-14 17: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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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미래 성장에 16조7000억원 투자
리튬 첫 분기 흑자…철강 이익 46.6%↓
58년 만의 첫 파업…안전도 연임 변수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전략자원, 에너지를 3대 핵심 사업으로 삼는 ‘트리플코어’ 전략의 실행을 서두르고 있다. 첫 임기 만료를 5개월 앞두고 사업 구조 전환의 성과를 수치로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다. 철강 본업의 수익성 회복과 노사 갈등, 반복된 안전사고 대응이 연임 심사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1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달 17일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2026 포스코포럼’에서 “지정학적 재편과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등 경쟁의 판이 바뀌는 대전환기에는 빠른 실행력이 생존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2일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트리플코어 전략을 발표하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미래 성장 분야에 16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35년 그룹 합산 매출 187조원, 영업이익 13조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장 회장은 2024년 3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7년 3월 만료된다.

◇투자 배분과 해외 거점 확보

미래 성장 투자 16조7000억원은 철강 등 산업자원에 7조6000억원, 리튬 등 전략자원에 4조1000억원,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밸류체인에 3조7000억원,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화에 1조3000억원이 배정됐다.

장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철강 현지화와 리튬·희토류 시장 선점, 에너지 사업의 완충 역할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철강 부문은 2031년까지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1000만톤으로 늘리고, 전략자원 부문은 2033년까지 연간 17만3000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갖춰 세계 5위권 리튬 기업 진입을 노린다.

포스코그룹은 사업 구조 개편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 85건을 정리해 약 2조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철강 현지화의 핵심 사업은 인도 일관제철소다. 포스코는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절반씩 출자한 합작법인이 오디샤주에 조강 600만톤 규모 제철소를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짓는다. 총사업비 10조7301억원 가운데 포스코 분담액은 약 5조3650억원이다.

미국에서는 현대제철이 주도하는 전기로 제철소 사업에 지분 20%로 참여했다.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스틸(HPLS)’은 장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4일(현지시간) 기공식을 열었다. 총 58억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며 2029년부터 연간 270만톤의 강판을 생산한다. 나머지 지분은 현대제철 50%, 현대차·기아 각 15%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마셀러스 분지의 셰일가스 생산자산을 5억5000만달러(약 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는 11월 중순 마무리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제58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리튬은 흑자 전환…철강은 부담 가중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조2590억원, 영업이익은 8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34.9% 증가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염수리튬 1공장의 조업 안정화에 힘입어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탄산리튬 연산 2만3000톤 규모의 2공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준공됐다. 1공장을 합친 현지 생산능력은 연 4만8000톤이다.

철강 본업의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았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의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4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10억원 늘었으나, 전년 동기 5130억원과 비교하면 46.6% 줄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국내 고로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보룡 사장 체제로 올해를 시작한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1073억원, 영업이익은 57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집계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으나, 두 회사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모두 40%를 넘는다.

한국산 철강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50%의 품목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과잉생산 관련 무역법 301조 조사는 결과 발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도 규제를 강화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24일 한국·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고 8월 8일부터 잠정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세율은 포스코 32.49%, 현대제철·동국제강·KG스틸 42.69%다. 잠정 관세는 12월 7일까지 적용되고 최종 판정도 12월에 나온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9일 창사 5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48시간 1차 부분파업에 이어 16일 오전 7시부터 120시간 2차 부분파업을 벌였고, 21일 오전 7시에 마쳤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을, 회사는 2.0% 인상을 제시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이달 2일 치러진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는 김성호 위원장이 3선에 성공했다. 임금 본교섭은 이날 오후 한 달 만에 다시 열렸다. 노조는 회사가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3차 부분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안전 관리도 부담으로 남아 있다. 지난 6월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엿새 뒤 장 회장 등 경영진을 만나 특별 대책을 요구했고, 장 회장은 안전 예산 확대와 현장 안전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연말 본격화할 연임 심사와 변수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현직 회장을 우선 심사하던 제도를 폐지했다. 장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다른 후보와 같은 조건에서 심사를 받는다. 장 회장은 아직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통상 임기 만료 약 3개월 전에 시작돼 연말부터 인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철강 본업의 수익성 회복과 리튬 사업의 성장, 노사 관계와 안전 경영 성과가 장 회장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주주 구성도 변수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 지분 8.30%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여지가 넓어진 것이다.

연말까지 3분기 철강 실적 발표와 임금 협상, 12월 일본의 반덤핑 최종 판정이 남아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트리플코어 전략의 실행 성과에 대한 평가도 갈릴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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