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상호금융·가상자산까지 피해 16곳…개인정보 유출 약 10만건
새마을금고는 ‘늑장 인지’ 책임론까지 …국정감사서 주요 이슈 부각될 듯

금융권을 겨냥한 연쇄 해킹 피해가 은행을 넘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가상자산업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6곳의 금융사가 피해를 입었으며, 유출된 개인정보도 약 1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금융사는 피해 발생 후 수일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파악하면서 대응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다수의 금융사에서 고객 개인정보 해킹 사고 피해 여부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금융사는 총 16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피해 사실이 알려진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에 이어 추가로 9곳의 피해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추가로 피해가 확인된 금융사는 저축은행권(OK저축은행·DB저축은행), 상호금융권(새마을금고), 여신전문금융업권(산은캐피탈),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권(모우다·PFCT), 가상자산거래소(스트리미·프라뱅), 전자금융업권(브라이트픽스) 등이었다.
앞서 알려진 피해 사례보다 훨씬 광범위한 금융업권에서 피해가 확인된 것이다.
파악된 개인정보 유출 규모도 약 10만건에 달한다. 유출 정보에는 성명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연소득, 대출금액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쇄 해킹에서 주목되는 점은 피해가 특정 업권이나 일부 대형 금융회사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부터 저축은행, 캐피탈사, 상호금융,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에 이어 가상자산사업자까지 피해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특정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업권 전반의 보안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금융사는 피해 발생 사실을 즉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0일 오후 공제보험 관련 외부 웹페이지를 통해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틀 뒤인 12일에야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해킹으로 새마을금고에서는 공제보험 고객 약 4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정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뿐 아니라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잔액 등도 포함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 전반의 보안 미비에 대한 문제의식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일반화된 가운데 업계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555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12개 보안 항목을 점검한 결과, 4곳 중 1곳에 해당하는 130개사(23.4%)에서 미흡 사항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제2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당국은 상시 보안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사가 보유한 전산시스템 중 외부와 연결되는 통로의 목록을 작성하고, 인증 절차와 접근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금융사 간 위협 정보 공유 체계도 개선해 통합관제시스템을 활용한 정보 전달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연쇄 해킹 사태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15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를 활용한 해킹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기본적인 보안 대응과 함께 AI를 통해 취약점을 찾아내는 방식으로도 대응하고 있다”며 “AI 기반 침해 대응 체계 시스템 개발이 완성되면 조사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는 19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이미 국회 정무위원회가 5대 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을 모두 증인으로 소환한 상태다. 정무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금융권 연쇄 해킹 사태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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