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후퇴에 퇴직연금 적립금 21조원 감소…삼성생명만 상위권서 증가

시간 입력 2026-10-21 07:00:00 시간 수정 2026-10-20 17: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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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퇴직연금 약 22조 줄어…보험업권만 11조 증발
삼성생명, 신한은행 제치고 선두…흥국생명도 성장세

하반기부터 증시가 꺾이면서 3분기는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업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업권에서만 9% 이상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생명만 전 분기보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1위에 올랐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3분기 말 은행·보험·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542조1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말(563조9784억원) 대비 3.9%(21조8570억원) 감소한 수치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사 퇴직연금 규모가 가장 크게 줄었다. 보험업권의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06조3419억원으로 전 분기 말(117조4211억원) 대비 9.4%(11조792억원)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은행업권(275조4860억원)과 증권업권(160조2935억원)도 각각 2.1%(6조245억원), 2.9%(4조7533억원)씩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퇴직연금 적립금 감소를 기록한 반면 흥국생명만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조4296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 분기 말(1조3883억원) 대비 3.0%(413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계열사의 적립금이 2094억원으로 4.2% 줄었지만 비계열사의 적립금이 1조2201억원으로 4.3% 증가한 덕분이다.

보험사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 시장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은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특히 상위 5개 사업자 중 삼성생명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를 기록하면서 신한은행을 제치고 적립금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7조5486억원으로 전 분기 말(57조3963억원) 대비 0.3%(1523억원) 소폭 증가했다. 비계열사가 26조1983억원으로 2.2% 줄었지만 계열사에서 31조3502억원으로 2.5% 증가한 덕분이다.

반면 2~5위인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 분기 말과 비교해 최소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말 기준 1위였던 신한은행은 3분기 말 57조2252억원으로 2.8%(1조6636억원) 감소해 2위로 내려왔다. 이어 KB국민은행은 52조2226억원으로 2.4%(1조2587억원) 줄었고 하나은행도 52조1554억원으로 1.9%(1조107억원) 감소했다. 유일한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도 49조9034억원으로 4.1%(2조1176억원) 줄었다.

이 같은 퇴직연금 감소세는 하반기부터 증시가 크게 꺾이면서 원리금비보장(실적배당형) 상품의 평가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2분기 말 8476.48에서 3분기 말 6838.04로 1개 분기 만에 19.3%나 떨어졌다. 이달 19일 현재 기준 코스피 지수는 5768.01로 3분기 말보다 15.6%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실적배당형 상품 중심으로 커지면서 증시 폭락에 따른 영향이 더욱 컸다”며 “변동성 장세를 방어할 수 있는 주기적인 리밸런싱과 자산 배분 운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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