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항공사, 항공기 어디로 띄우나…닫힌 하늘길에 ‘막막’

시간 입력 2020-02-19 07:00:06 시간 수정 2020-02-18 1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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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신생 항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 8곳은 최대 3월까지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첫발을 뗀 플라이강원도 양양-타이베이 노선 운휴를 결정해 대열에 합류했다. 첫 국제선인 타이베이 노선을 취항한 지 한 달여 만에 운항을 중단하게 된 것이다.

여행 수요 자체가 급감하면서 취항 계획도 틀어지게 됐다. 플라이강원은 양양-클락 노선 취항이 오는 21일 예정돼 있었지만 첫 비행기를 띄우기도 전에 다음 달까지 감편을 결정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신규 사업자 지정을 받은 3곳 중 가장 먼저 비행기를 띄운 플라이강원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면, 아직 취항 전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일정이 늦어지면서 직접적인 타격은 피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AOC(운항증명)를 접수해 이르면 9월경 취항할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는 보잉 787-9 기종의 비행기 3종을 도입하고 다음 달부터는 객실 승무원 선발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로부터 AOC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에어로케이는 당장 다음달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7일 1호 항공기를 들여왔으며 빠르면 오는 3월 14일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로케이는 아직 국제선 노선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본과 대만을 유력한 선택지로 놓고 2호기, 3호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현재 업황이 어려운 것은 전 항공사가 마찬가지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국제선 취항이 예정된 7~8월에는 동경올림픽이 있어 분위기도 풀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도 그때쯤이면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 등 변수가 사라지더라도 항공업계 경쟁 심화로 실적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기존 항공사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신생 항공사들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플라이강원의 운항 첫 달 탑승률이 65%에 그치면서 신생 항공사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상 항공사가 첫 운항을 시작하면 기대감이 반영돼 80~90%의 탑승률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존 저비용항공사(LCC)가 6개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신규 진입을 허용한 국토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8년까지 항공업계가 호황을 누리자 성급하게 신규 LCC 진입을 허가했고 업황이 꺾이자 오히려 업계 전체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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