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항공업계, 사내·외이사에 재무 전문가 선임…위기극복 총력

시간 입력 2020-03-30 07:00:02 시간 수정 2020-03-31 08: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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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외 하늘길이 막혀 자금난에 빠진 항공업계가 임금반납, 무급휴직 등 비용 절감 노력뿐만 아니라 재무 전문가 영입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들은 사내·외이사에 재무 전문가를 신규 선임했다.

지난 25일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재무 전문가를 새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항공은 이성훈 AK홀딩스 상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 상무는 AK홀딩스에서 경영기획팀장, 재무팀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는 않지만 특수관계인으로 회사의 주요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 최대 과제인 이스타항공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에도 이 상무가 적극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년 가까이 국토교통부 제재로 발목이 묶인 진에어도 김현석 인사재무 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본부장과 관련해 진에어는 “30년 이상 항공 및 물류업계에 종사해 항공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재무 및 경영지원 분야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7일 열린 주총을 통해 재무·경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고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한 대한항공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3명은 모두 경제·경영 관련 전문가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정창영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항공안전·재무관리 전문가인 최영한 전 아시아나항공 안전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 전 부사장은 아시아나항공에서 관리(재무) 부사장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아스항공(현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수를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확대한 대한항공은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과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 등 3명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의 자리를 채우고 1명을 추가 선임한 것이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3명 모두 경영·경제 분야 전문가다. 대한항공은 정 교수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한 경제학 전문가, 조 교수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을 지낸 경영·경제학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SC제일은행 부행장보를 역임한 박 고문은 기업금융과 재무에 능통한 인물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임원진들의 임금반납과 무급휴직 등 위기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한항공 전 임원은 다음 달부터 급여의 최대 50%를 반납하기로 했고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및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사적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아시아나항공 임원들도 다음 달 급여를 60% 반납하고 모든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이스타항공의 경우 전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고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전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경영진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진에어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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