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작업 속도 붙은 한화, 보유지분 절반 주식담보 제공

시간 입력 2020-09-25 07:00:05 시간 수정 2020-09-25 08: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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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비중 47.9%…김동선 부사장, 김동원 상무는 주식 100%가 담보

한화그룹(회장 김승연) 오너일가가 보유 주식의 절반 가량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8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화 오너일가는 보유 주식 2650만279주 가운데 47.9%(1269만6000주)를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한화 오너일가의 담보주식 비중은 조사 대상 중 △두산 96.2% △롯데 65.1% △금호석유화학 61.6% △한진 55.6% △유진 55.4% △현대중공업 51.8% △SK 48.3%에 이어 여덟 번째로 크다.

한화그룹 오너일가는 김승연 회장과 아들 삼형제 중심으로 지분이 분포돼있다. 김 회장은 ㈜한화 지분(보통주 기준)을 22.65%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도 ㈜한화 지분 4.44%를 갖고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 1.67%와 한화생명 0.03%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도 ㈜한화 지분 1.67%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의 아내 서영민씨도 ㈜한화 지분 1.42%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금융권 등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인물은 김승연 회장, 김동선 부사장, 김동원 상무 등 세 명이다. 김 회장은 보유 주식(1844만7949주)의 55.3%(1019만6000주)를 담보로 제공했고, 김동선 부사장과 김동원 상무는 보유 주식(각각 125만 주) 100%가 담보로 잡혀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종합화학 상장 추진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한화종합화학을 에이치솔루션이 지배하고 있는 만큼,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에이치솔루션 지분은 김동관 부사장이 50%,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전 팀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2%를 가져 최대주주다. 에이치솔루션은 또 ㈜한화 지분 4.2%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을 합병하거나 에이치솔루션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 삼형제의 ㈜한화 지분을 늘리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을 통해 얼마만큼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느냐에 따라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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