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DH-우아한형제들’, 한국 넘어 해외 시장 공략 속도

시간 입력 2021-03-30 07:00:07 시간 수정 2021-03-30 07: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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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인수 이후, 우아한형제들 기업가치 7조6800억으로 책정
우아한형제들 작년 매출 1조 넘을 것으로 전망
김봉진 의장, 최근 싱가포르 출국…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 운영 본격화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 이하 DH)와 우아한형제들이 이달 초 인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양사가 50대 5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 운영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근 아시아 사업을 책임자인 김봉진 의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작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DH와 한 가족이 된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국내에서 아시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수 이후 우아한형제들의 최종 기업가치는 약 57억유로(7조6800억원)로 책정됐다. 작년 말 4조8000억원의 기업가치가 매겨진 것보다 60% 상승한 것이다.

이와 함께 DH는 작년 우아한형제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DH에 따르면 작년 우아한형제들은 총 7억2900만건의 배달을 중계했으며, 연간 거래액은 116억유로(한화 15조6358억원)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매출은 9억1800만유로(한화 1조2356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2%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 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2배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우아한형제들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업계 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아DH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아DH아시아는 2019년 12월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계약과 함께 법인 설립 계약이 체결됐다. DH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작법인으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합작법인의 의장 겸 이사를 맡아 선봉장이 됐다. 김 의장이 총 주식 200만주 중 89만9999주를, DH가 100만1주를 소유하게 된다.

베트남 'BAEMIN' 앱 화면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베트남 'BAEMIN' 앱 화면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베트남과 일본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베트남 2위 음식배달 플랫폼 비엣남엠엠(Vietnammm)을 인수하며 호치민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작년 6월에는 하노이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어 올해는 관광사업이 활발한 다낭까지 진출하며 베트남 내 영역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4년 ‘라인와우’라는 배달앱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1년 만에 철수하고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서비스 시작 초기단계로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아한형제들의 아시아 공략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DH 자회사 푸드판다가 운영 중인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홍콩,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15개국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싱가포르에 설립한 우아DH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15개국에서 배민의 서비스 개발 역량, 서비스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해 쓰게 만드는 마케팅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초기에 배민이 성장하던 것과 같은 성공신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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