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적자폭 줄었지만 재정건전성 확보 '시급'

시간 입력 2021-04-08 07:00:11 시간 수정 2021-04-08 07:33:4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해 당기순손실 83억원…1년새 77% 감소
코로나19 특수로 신규면허 취득자수 증가 영향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사업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1년새 공단의 적자폭도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용 이용 선호도가 상승하고, 배달업 취업 수요 역시 늘면서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수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공단은 수년째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재정건전성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공단은 고유 업무와 연계한 음주운전자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비롯해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8일 도로교통공단의 '2020 회계결산'에 따르면 작년 기준 공단의 당기순손실은 83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59억500만원에 비해 77% 감소한 것이다. 공단은 2017년 147억9400만원, 2018년 106억7900만원 등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단의 운전면허사업이 때아닌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적자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 이용 선호도가 증가한 데다 배달업이 활성화되면서 자동차 및 이륜차 면허 취득자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생애최초 기준 신규운전 면허 취득자수는 72만6355명으로, 2018년 60만1597명보다 21% 증가했다. 2종소형·원동기 이륜차 면허 취득자수도 2018년 9549명에서 지난해 1만2753명으로 34% 늘었다.

공단은 2016년 이후부터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2011년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1종 면허 적성검사 갱신 기간이 기존 7년에서 10년으로 늘면서 공단의 수수료 수입도 한시적으로 끊겨서다. 면허 갱신 기간이 도래하는 내년이 돼야 관련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는 젊은층 인구 감소 여파로 면허시험 응시자수도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에 공단은 면허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단의 교통안전 업무와 연계해 음주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또 공단 조직 내 인프라연구처, 교통공학연구처, 융합기술연구처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자율주행기술개발 혁신사업 신규과제 수주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어린이보호 구역 내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는 취지의 민식이법이 시행됨에 따라 공단도 무인단속장비 검사 운영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공단은 현장에 설치된 무인교통 단속장비가 본격 가동되기 전 성능을 점검하는 인수검사 및 설치 이후 정기검사 업무를 수행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 관련 사업 등 미래 교통환경 대응을 목표로 한 신규수익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와 함께 교통 안전, 생명 보호와 연계된 신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