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출신' LH·HUG 신임 수장, 조직쇄신 강조 한목소리

시간 입력 2021-04-30 07:00:15 시간 수정 2021-04-30 07: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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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LH 사장, 취임 직후 혁신위원회 등 조직혁신안 발표
권형택 HUG 사장도 이해충돌 방지규정 제정 및 윤리경영 확립 '강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일제히 '조직 쇄신'을 강조했다. 이들은 기존 수장들과는 달리 외부 출신의 자격으로 수장직에 오른 인물들이다. LH 사태를 계기 삼아 조직 쇄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준 신임 LH 사장은 역대 사장들과 달리 국토교통부 및 부동산·건설업계 출신이 아닌 인물이다.

공사 초대 사장이었던 이지송 전 사장은 현대건설 사장직을 지냈고, 이재영·박상우 전 사장은 국토부 공무원 출신이다. 변창흠 전 국토부 장관은 LH 사장 취임 이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을 역임했다.

이에 반해 김 신임 사장은 지난해까지 국세청장직을 지내는 등 출신 이력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는 국세청 기획조정관실 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및 서울지방국세청장 직을 두루 거쳤다. 국세청장으로 지내는 동안에는 부동산 불법 거래 및 탈세행위를 근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신임 사장이 외부 출신인 만큼 LH의 조직 쇄신에 보다 무게를 실을 수 있을 것이란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의 혁신 의지도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준 사장은 지난 26일 취임사를 통해 또한 "조직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해 다시는 동일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 전체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신임 사장은 조직 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LH 혁신위원회와 실무전담 조직인 LH 혁신추진단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양 기구를 토대로 오는 5월 발표 예정인 LH 혁신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련 및 이행해나갈 방침이다.

권형택 HUG 신임 사장은 금융·투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보니 그의 사장 취임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 신임 사장은 취임 이전 홍콩상하이은행(HSBC) 상무, C9 AMC 투자운용본부장, 인천광역시 투자유치고문직, 미단시티도시개발 부사장과 서울도시철도공사 전략사업본부장, 김포골드라인운영 대표이사를 지냈다.

권 신임 사장 역시 지난 23일 취임 직후 윤리경영 확립을 통한 조직 혁신 의지를 보였다. 권 신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조직의 윤리경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미공개 내부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취하는 행위를 방지하고, 이해충돌 방지제도 등 관련 규정을 즉각 신설해 윤리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 이후 정부의 부동산·주택 정책을 수행하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근절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이 논의된 지 8년 만에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LH와 HUG는 이해충돌방지법의 주요 적용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은 공직자가 직무상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적 이익 취득을 금지하고, 공직자의 직무 관련 외부활동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LH 사태 이후 공직사회의 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는 게 주된 취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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