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올 들어 兆단위 수주 봇물에 경영정상화 수순 기대

시간 입력 2021-05-03 07:00:09 시간 수정 2021-05-11 0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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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2016년 이후 처음으로 20조 돌파…하반기부터 이익 회복 가능성↑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의 수주잔고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4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85억달러(한화 약 20조7553억원)다. 올 들어 140.2%(12조1148억원)가 증가했다. 조선사의 일감을 가늠하는 수주잔고는 신규 수주가 선박 건조량에 못 미칠 경우 감소하며, 이는 결국 조선사의 매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2016년 22조311억원에서 △2017년 13조3841억원 △2018년 11조9649억원 △2019년 10조1267억원 △2020년 8조6405억원 등으로 지속해서 줄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방산업 부진으로 발주량이 급감하며 수주잔고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경기 회복세와 함께 수주 성과가 이어지며 수주잔고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1척 △초대형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24척을 수주했다. 약 22억1000만달러 규모로, 올해 수주 목표치인 77억달러의 28.7%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수주 목표율 100% 달성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반기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이 23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LNG선 발주를 시작할 예정이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의 해양플랜트 1기에 대한 EPC(엔지니어링·조달·건설) 계약도 성사될 예정이다. 이 해양플랜트의 계약 규모는 약 2조5800억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도 서서히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7조302억원, 영업이익은 1534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47.6% 각각 감소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6.8%로 2019년(200.3%)보단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대우조선해양 영업이익이 1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전 영업이익이 2790억원이었던 점에 비춰 90% 이상 감소하는 셈이다. 선박 수주 이후 최대 1년의 설계 기간은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데다 선박을 건조하는 데 쓰는 후판 가격 상승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조선업계가 지난해 하반기에 수주 뒷심을 발휘한 점에 비춰 본격적인 이익 실현은 올 4분기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도 현재의 수주 성과를 지속하면서 이익률을 회복한다면 경영정상화에도 한발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EU는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를 이유로 수차례 연기, 최근 다시 심사에 돌입했다. EU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와 일본의 심사가 확정될 예정으로 연내 기업결합이 완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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