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D면 기관장 해임위기"…한국철도·SR, 경평 발표 앞두고 '긴장'

시간 입력 2021-05-27 07:00:10 시간 수정 2021-07-13 1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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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D등급이면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 올라
코로나발 경영악화로 계량평가 점수 하락 예상

다음달 공기업 경영평가 발표를 앞두고 한국철도공사와 SR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기관은 올해도 D등급을 받으면 기관장들이 기획재정부의 해임 건의 대상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평가에서 발목을 잡혔던 윤리경영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SR은 신사업 발굴 및 사회적 가치 구현 등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철도 운송 사업 실적이 나빠진 점은 양 기관의 계량 지표 평가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와 SR은 지난해 발표된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서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다음달에 발표되는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는다면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권태명 SR 사장은 기획재정부의 해임 건의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국철도가 그간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데 매진해 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공사는 고객만족도 조작 사건으로 윤리경영과 리더십 평가 지표에서 D0 등급을 기록했는데, 그 여파로 종합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이후 공사는 윤리경영 체계 확립을 목표로 조직 내 윤리경영처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윤리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직원들이 익명으로 비리 및 반부패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내부 공익신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제도적 장치 마련에 집중했다.

SR은 기타 공공기관에서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된 이후 첫 경평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SR은 사회적 가치 구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만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 발굴 등에 집중했다. SRT 전 역사를 이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스마트폰 앱을 통한 수어 안내 서비스 제공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SR 자체적으로 'SR형 뉴딜' 사업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신사업 추진에 집중해왔다. 작년 10월에는 조직 내 뉴딜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을 총괄하는 미래전략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부터 발표되는 경영평가를 기점으로 공공기관의 한국판 뉴딜사업 추진 실적이 주요하게 평가되는 대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양 기관의 철도 운송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경평 등급 상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철도여객 급감으로 한국철도와 SR은 일제히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로 인해 철도 여객 운송 증대를 비롯한 사업 실적과 재무 관리 성과가 반영되는 계량 지표 평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기재부는 철도 공기업을 비롯해 코로나19 국면에서 경영활동에 제약을 입은 공공기관의 평가 점수를 보정할 예정이지만 실제 조정폭이 클 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도 경평 점수 보정을 두고 평가단과 공공기관 간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실적 하락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볼 수 있을지가 쟁점인데, 구체적인 점수 보정 기준을 밝힐 순 없지만 현재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단계"라면서 "평가단과 각 기관이 내부적으로 마련된 기준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를 둘러싼 이의제기 등을 수렴하고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철도공사, SR, 대한석탄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총 16개 공공기관이 D등급을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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