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BNK·DGB·JB금융…‘비은행’ 기여도 40%까지 치솟아

시간 입력 2021-07-30 07:00:15 시간 수정 2021-07-30 07:32:1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BNK금융, 상반기 순익 4680억원…전년 동기보다 50% 급증
DGB·JB금융, 각각 46%, 48% 증가한 2788억원, 2784억원 순익 기록

국내 지방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NK·DGB·JB금융지주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6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0% 급증했다. DGB금융과 JB금융은 각각 46%, 48% 증가한 2788억원, 278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했고, 비은행 계열사들이 약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작년 동기보다 8.4%포인트 급증했다. 계열사별 순이익은 BNK캐피탈이 714억원(59.4%↑)으로 가장 많았고, BNK투자증권 650억원(188.9%↑), BNK저축은행 115억원(26.4%↑) 순으로 뒤를 이었다.

BNK자산운용과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BNK벤처투자 등 중소형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개선됐다. 특히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70억원, 16억원으로 각각 3400%, 1500% 급증했다.

DGB금융의 올해 상반기 기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41.6%에 달한다.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는 2017년 말 11%에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듬해인 2019년 말 31%까지 치솟았다.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비은행 자산 비중은 35%, 이익은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9.8% 급증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입은 소폭 줄었으나, 주 수입원인 투자은행(IB)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DGB캐피탈은 작년 동기보다 112.2% 급증한 3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괄목할만한 이익을 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이 주력 계열사인 광주·전북은행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JB우리캐피탈의 상반기 순익은 1070억원으로 광주은행(1037억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순익은 775억원이었다.

JB우리캐피탈은 고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 경쟁이 심화하는 신차승용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승용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업금융, 투자금융,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비자동차금융 사업분야의 비중도 늘렸다. JB우리캐피탈의 비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은 2019년 말 33.9%에서 올해 상반기 46.0%로 6.1%포인트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주요 금융지주들뿐만 아니라, 지방 금융지주들 모두 비은행 계열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은행 실적을 비은행 계열사들이 보강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