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수장, 자사주 매입 통한 수익률 TOP 3는?

시간 입력 2021-08-09 07:00:14 시간 수정 2021-08-09 07: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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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평가차익 증권업계 전체 1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얻었다. 주가부양 차원에서 매수한 자사주 평가차익이 166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상장사 47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평가차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김 회장은 26만3000주 규모의 자사주를 85억7975만원에 매입했다. 2008년 12월 이후 11년만의 추가 매입이다. 김 회장의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은 20.23%에서 20.70%로 0.47%포인트 늘어났다. 이후 지난달 30일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는 252억2170만원까지 상승했다. 평가차익 규모는 166억4195만원으로 평균 수익률 188.9%로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급락하자 김 회장이 주가부양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빠른 실적회복, 사업다각화 추진,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수혜 등이 투자심리에 반영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이 자사주 매입한 건 장중 개인적으로 매수한 것이어서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다”며 “추가 매입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에 이어 이병철 KTB투자증권 회장, 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이 평가차익 2, 3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지난달 30일 사이 100만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55억600만원에 매수했으며, 지분율은 올해 1월 23.37%에서 25.03%까지 1.66%포인트 증가했다. 평가차익은 20억4400만원, 평균 평가수익률은 37.1%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경영진 중심의 자사주매입을 비롯해 보통주 배당 기조를 지속하는 등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 부회장은 같은 기간 7만6654주를 36억원에 매입해 13억1156만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평균 평가수익률은 40.1%다. 원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승계 일환으로 파악된다. 신영증권의 최대주주는 16.23%의 지분을 보유한 원국희 회장이며, 원 부회장은 보유지분 9.61%로 2대주주다. 다만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상황을 감안하면 원 부회장의 10%에 못 미치는 지분율이 비교적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자사주 매입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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