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잠김 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연내 평균 매매가 12억 돌파 전망

시간 입력 2021-09-29 07:00:06 시간 수정 2021-09-28 17: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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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805건…지난달의 5분의 1수준
지난달 평균 매매가 11억7734만원…월평균 1500만원 올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감하고 있으나 매매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 6월부터 강화된 양도소득세로 인해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될 경우 아파트 값도 올라 연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0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의 5분의 1 수준이다. 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있으나 올해 가장 적은 매매거래를 기록했던 4월(3667건)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작년 서울 아파트 총 매매거래량은 8만1189건으로 매월 평균 6700건 가량 거래됐다. 그러나 올해는 월 평균 3000~4000건 정도만 거래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5798건 △2월 3874건 △3월 3790건 △4월 3667건 △5월 4895건 △6월 3944건 △7월 4694건 △8월 4084건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시장에 공급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많은 데다,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이 매매보다는 증여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7·10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올해 6월부터 주택 양도세 최고세율은 최대 75%까지 올라갔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성희헌 기자>

이 같은 매물 부족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쉬지 않고 치솟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2.0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지수는 평균적인 매매가격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기준 시점이 되는 2019년 1월을 100으로 놓고, 평균 매매가에 얼마큼의 변동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8.2 △2월 120.1 △3월 121.7 △4월 122.9 △5월 124.1 △6월 126.2 △7월 127.8 △8월 129.8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8월 처음으로 110을 돌파한 이후 약 1년 만에 130선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평균 매매가격은 11억7734만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9억8503만원보다 19.5%(1억9231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9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도 매월 평균 1500만원 정도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2억원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다는 것은 수요 감소의 의미다. 하지만 수요 감소폭보다 공급의 감소폭이 더 크면 가격은 올라간다"면서 "양도세 중과에 따른 매물절벽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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