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정통 신세계맨'…'MD출신' 손영식에 거는 기대

입력 2021-10-08 07:00:06 수정 2021-10-08 09: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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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대표이사로 신세계 복귀
'MD' 출신 명품 전문가…럭셔리 百 입지 굳히기

지난 1일자로 임원인사를 낸 신세계그룹은 손영식 대표에게 신세계를 맡기기로 했다. 손 대표는 2015년 신세계디에프로 자리를 옮겼다 6년만에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위기 속 믿을 건 백화점 출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정호 전 대표는 삼성물산, 호텔신라에서 근무하다 2017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했다. 통상 신세계 대표 자리는 백화점 출신들의 몫이었기 때문에 당시 차 전 대표 선임은 파격적 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호텔신라 재직 당시 면세사업을 총괄했단 점에서 포괄적으로 보자면 유통업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지만, 백화점과 면세점은 엄연히 다르다.

작년 신세계디에프 대표에서 물러난 손 대표를 다시 불러들인 것은 '적재적소'에 재원을 배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는 작년 임원인사에서 내세운 인사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전 임원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평가 후 임원수를 축소하는 한편, 대대적인 교체로 조직 전반에 큰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 당시 신세계 측은 "이 같은 기조는 이번 인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도 신세계는 "내부의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 미래를 위한 인재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평했다.

특히 손 대표는 백화점 MD 출신으로, 명품 브랜드를 꿰고 있다. 이 같은 경력을 면세점 경영 시에도 십분 발휘해 신세계면세점을 '빅3' 사업자로 올려놨다.

명품은 코로나로 업황이 어려울 때에도 백화점 실적을 견인한 효자 장르다. 지난해 4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기존점 신장세가 꺾였지만, 명품 매출은 27% 증가했다. 올해는 보복소비 영향으로 매출이 더 크게 뛰었다.

최근 행보만 봐도 '명품 MD' 출신인 손영식 대표를 적임자로 꼽은 이유가 설명된다.

10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지난 8월 문을 연 강남점은 '명품 성지' 입지를 확고히 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이 모두 입점됐다. 샤넬 매장만 코스메틱, 주얼리, 부틱, 슈즈 등 6개이며, 루이비통 매장은 부틱, 슈즈, 남성 등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찌는 잡화부터 주얼리, 슈즈, 남성 등 7개 매장이 들어섰다. 10여개 유명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만 모아 파는 '백 갤러리'는 강남점만의 차별화 매장이다.

13번째 신규점인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도 펜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셀린느 등 대전 지역에서 볼 수 없던 10여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한편 예년 보다 인사를 앞당긴 신세계는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약 7000억원 투자비가 들어간 신규점 대전 신세계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당장 확정된 신규점은 없지만, 본점 타운화나 인천 송도, 울산 등에 짓기로 한 쇼핑몰 등 중장기 투자건을 내년에도 끌고 가야 한다.

또, 온라인 전략도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올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온라인 매출은 작년 보다 14% 증가했다. 네이버와 협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올 초 네이버와 지분 교환 이후 양사간 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럭셔리'에 신세계의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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