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잡아라”…가전업계에 부는 소형 바람

시간 입력 2021-10-12 07:00:06 시간 수정 2021-10-10 10: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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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형가전 시장, 8조3205억원으로 전년比 8% 성장 전망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LG전자 스탠바이미로 인기 몰이 중  
쿠쿠, 초소형 밥솥·위니아딤채, 컬러팝 전자레인지로 시장 공략  

국내 가전업계에 초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소형가전 시장 역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은 크기는 작지만, 성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소형 제품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올해 7월 말 출시한 ‘비스포크 큐커’로 인기 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8월 말부터는 주문을 한 달에 세 번만 받고 있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오븐,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여러 가지 조리기구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8개 식품 업체와 협업해 간편식 뒷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스마트폰 ‘스마트싱스 쿠킹’ 앱으로 스캔하면 자동으로 조리되는 기능을 탑재해 1인 가구를 겨냥했다. 

LG전자, 신개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도 ‘스탠바이미’로 1·2인 가구 공략에 성공했다. 스탠바이미는 무빙스탠드 무선 스크린으로, 거실과 주방, 침대 등 장소에 관계없이 옮겨 다니며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스탠바이미는 현재 온라인 판매 물량이 잇따라 완판되면서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다. 최근 SSG닷컴이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에서 판매된 스탠바이미는 1분 만에 준비수량 100대가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이 길어지면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원하는 이른바 ‘1인용 TV’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니아딤채(대표 김혁표)는 올 상반기 1인 가구를 위한 최적 메뉴 기능을 적용한 ‘위니아 컬러팝 전자레인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비드톤의 오렌지 컬러 디자인에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편리 기능이 탑재됐다. 많이 사용하는 메뉴는 원터치 키로 구성해 실용성을 높였고, 1인 용량의 즉석밥 또는 국을 빠르게 조리해주는 기능 등이 담겼다.

쿠쿠전자 초소형 프리미엄 밥솥 트윈프레셔 쁘띠. <사진제공=쿠쿠전자>

쿠쿠전자(대표 구본학)는 지난해 2인용 ‘마시멜로 미니 밥솥’과 1인용 ‘소담밥솥’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초소형 프리미엄 밥솥 ‘트윈프레셔 쁘띠‘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트윈프레셔 쁘띠는 초소형 용량이지만 적은 양의 밥도 최상의 맛으로 즐길 수 있도록 쿠쿠의 기술력인 ‘트윈프레셔’ 기능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지난 8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진행한 앵콜 방송에서 목표 대비 213%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무려 1시간 만에 6000대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소규모 가구와 싱글 가구를 위한 제품”이라며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용량과 사이즈를 초소형으로 줄이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기능을 최대로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1인 가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1·2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소형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주민등록상 1인 가구는 지난달 말 기준 936만7439가구로 사상 처음 40%를 넘었다. 1·2인 가구를 합한 비중은 63.9%로 지난해 말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소형가전 시장 규모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형가전 시장 규모는 8조320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에는 올해보다 15% 성장한 9조6238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전제품도 소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업체별 제품 라인업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시장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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