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5년새 5배 급증”…LX공사, 안전관리 ‘빨간불’

시간 입력 2021-10-13 07:00:11 시간 수정 2021-10-12 17: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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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건이었으나 올들어 9월까지 57건 발생
이동 중 교통사고·지적측량 업무 중 부상 등 많아
교육·훈련 등 안전관리 예산 집행 실적은 감소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 사장 김정렬) 직원들이 지적측량 업무 수행 도중 부상을 입는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최근 5년 새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교육 등 안전 관련 예산 집행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13일 LX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공사의 안전사고 건수는 총 5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안전사고가 10건에 그쳤던 2016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공사 직원들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2017년 10건, 2018년 14건, 2019년 36건, 2020년 54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공사 직원이 ‘모바일 랜디고’를 활용해 지적측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LX공사>

안전사고는 지적측량 업무상 이동 중 교통사고 및 업무 수행 중 부상, 동물에 의한 상해 사고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길이 없고 수풀이 우거진 임야 등에서 지적측량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들이 넘어지거나 벌에 쏘이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최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공사의 안전사고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박 의원은 “현장 근무자 위주로 안전사고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것은 철저한 원인조사와 예방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공사의 교육·훈련 예산 집행 실적은 부진한 실정이다. 지난해 공사는 안전 관련 교육·훈련·홍보 분야에 총 61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600만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2019년의 경우 5500만원의 예산 중 3000만원을 안전 예방 관련 사업에 투입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특히 올해는 안전교육 관련 예산이 1885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LX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외부 집체교육 참여가 불가능해 안전 교육 예산 집행도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공사는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지역본부 안전 업무담당자의 주도 하에 직원 안전 역량강화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조직 내 안전 업무 전담 부서인 안전관리처를 신설한 데 이어 이달부터 안전경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LX공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12개 지역 본부에 전담 안전 업무 담당자를 지정하고,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 및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위촉 등을 통해 각 본부별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했다”면서 “또 아차사고 사례 발굴・개선 프로세스를 운영해 업무현장 유형별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현장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보호구들도 수시로 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차사고란 산업현장어서 작업자의 부주의나 설비 결함 등으로 사고가 일어날 뻔했으나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을 가리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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