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대비하는 카드사…상반기 판관비 증가율 ‘둔화’

시간 입력 2021-10-13 07:00:12 시간 수정 2021-10-12 17: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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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성장 둔화 요인에 대비

카드사들이 비용을 최소화하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대출 규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악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판매관리비는 올 상반기 기준 총 1조5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판관비 1조5127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판관비란 인건비, 연구비, 광고비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말한다.

다만 카드업계가 수익 다각화와 함께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판관비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판관비는 총 3조1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2.4%였지만 올 상반기는 1.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판관비 항목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은 희망퇴직비였다. 지난해 상반기 카드업계가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으면서 퇴직비용으로 70억원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관련 비용이 3억원에 불과했다. 또 희망퇴직 단행으로 판관비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인건비 부담도 일부 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 급여는 총 6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5645억원 대비 6.9%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는 6128억원으로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드업계가 비용절감에 집중하는 배경은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악재 때문이다. 우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카드사 등 2금융권에도 요구하면서 하반기 카드론 수익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시중은행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카드론 수요가 늘면서 올 상반기 말 관련 자산은 14.6% 늘어난 상태다. 

오는 11월 발표될 가맹점 수수료율도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내년부터 수익성 악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2018년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으로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2019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내년부터는 조달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연 0.50%로 유지해왔지만 지난 8월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12일에는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오는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더 줄어들고 조달금리는 상승하면서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점 축소 등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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