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사이버 채널, 경쟁력 강화 덕에 ‘효자’ 등극

시간 입력 2021-10-15 07:00:11 시간 수정 2021-10-14 17: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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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대비 56.5% 성장…원수보험료 기여도 6.6%까지 올라

단위: 백만원 <자료=손해보험협회>

손해보험사의 사이버 채널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한 대면 영업 환경 실적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사업비 절감까지 '1석 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15일 손해보험협회 월간손해보험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의 사이버몰(C/M) 원수보험료 실적은 3조2455억8800만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2조6338억2500만원에 비해 23.2%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2조733억5200만원과 비교하면 56.5%나 늘었다.

업체별로는 디지털 손보사로 탈바꿈한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이 2019년 상반기 대비 231.5%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흥국화재(115.4%), 현대해상(107.4%) 역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C/M채널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35.6% 수준이지만 증가액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3859억4600만원이다.

이에 따라 C/M채널에서 발생한 원수보험료가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상반기 4.6%에서 올 상반기는 6.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5.5%다.

업계는 이에 대해 코로나19으로 금융환경이 변화하면서 손보사들이 비대면 영업으로 대표되는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한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각사들이 판매 채널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C/M채널 기여도는 머잖아 두 자릿수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오프라인 대비 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책정한 ‘다이렉트 운전자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앞세워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사 자동차보험 고객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가입할 경우 매월 5%의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 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 14일 기준 35만명을 돌파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PC와 모바일 앱을 통해 야간, 휴일 관계없이 24시간 365일 상품가입 및 계약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홈페이지에서 보험료를 계산해도 가입 권유 전화를 하지 않는 ‘콜프리’ 정책 역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손해보험도 고객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보장 분석 후 주도적으로 맞춤형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KB다이렉트 보장분석 2.0’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맞춤형 플랜을 제공하는 ‘​비스포크(Bespoke)’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다이렉트 운전자보험 상품인 ‘KB스마트운전자보험’에 자전거 운전 중 사고를 보장하는 ‘자전거 전용 플랜’을 추가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의 경우 상품 구조가 간단한 자동차보험, 미니 원데이보험 등의 상품이 많은 만큼 온라인을 활용한 다이렉트 채널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다이렉트 채널 강화 전략이 손보사의 경쟁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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