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비전 들고 나온 이재현, "혁신 절실했다"

시간 입력 2021-11-03 11:19:13 시간 수정 2021-11-03 1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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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조직문화 혁신·인재확보 시급해"
제 3의 도약 선언…핵심 키워드 '혁신'

▲ⓒCJ 이재현 회장이 3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2023 중기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CJ>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한 것은 경영진의 실책"

10년 만에 임직원 앞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이재현 회장에게 미래에 대한 대비와 인재확보에 미흡했단 자성(自省)이 먼저 나왔다.

그간 유전병을 앓고 있어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장이 오랜만에 임직원 앞에 선 것은 절박함 때문이었다.

2010년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한 CJ그룹은 5년 만에 연매출을 두배로 키워냈다. 대한통운 인수, 바이오 사업 확대, CJ올리브영 고속성장 등에 힘입어 2019년 연매출 30조 시대를 열었다. 고속성장도 코로나19로 꺾였다. 작년 영업이익과 매출이 감소한 것. 미국 슈완스 인수로 글로벌 비중이 크게 확대됐지만, 후폭풍으로 CJ제일제당은 자산 매각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자료제공=CJ>

이 회장은 부진의 이유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고, 인재를 키울만한 조직문화 혁신에 미흡했기 때문이라 진단한 이 회장은 4대 과제로 Culture(문화)·Platform(플랫폼)·Wellness(건강)·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등을 꼽았다. 10년 전 식품, BIO, 문화, 물류, 신유통이라는 미래 성장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서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번 중장기 비전은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ESG 경영에 기반을 둔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은 이전 비전에선 없던 것이다. 이 회장은 "공정, 갑질불가, 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 성장엔진에 CJ는 오는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또, 이날 이 회장은 준비된 하고잡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 다른 그룹에선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보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 공언했다. 인재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이 가장 시급하다 판단한 것.

이 회장은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 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사내벤처, CIC, 스핀오프, IPO 등 도전을 위한 모든 방안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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