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올해 매출 1조 시대 연다…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시너지 본격화

시간 입력 2021-12-07 07:00:08 시간 수정 2021-12-06 17: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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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매출 1조 돌파 확실시…해태아이스크림 흑자로 수익성도 개선 기대
양사간 물류·구매·마케팅 통합 시너지까지는 시간 필요…내년 통합 마케팅 확대

빙그레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이 매출이 반영되면서 매출 1조원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시장의 두 강자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익성 면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질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빙그레의 연결 매출은 3544억5594만원, 영업이익은 183억698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은 2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0% 감소했다.

빙그레가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후 회사의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올 들어 3분기까지 빙그레의 누적 매출액은 913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인 7379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4분기 중에 빙그레가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은 9151억원이다.

반면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79억원으로 지난해 540억원에 비해 29.8% 줄었다.

빙그레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원재료 값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물류비, 유류세 등이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도 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일부했지만 4분기부터 반영이 될 예정이어서 3분기까지는 가격 인상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는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매출이 30%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 향상이라는 과제는 남아 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아직 영업망과 물류체계를 통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였던 해태아이스크림과 빙그레가 생산과 물류, 마케팅 등을 통합하면 물류·영업 측면에서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은 내부적으로 업무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빙그레와 통합 체계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빙그레에 인수된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영지표는 개선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작년 10월부터 분기순손실을 기록하다 올 3분기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부터 분기별 당기순손익을 보면 △2020년 4분기 -41억8600만원 △2021년 1분기 -31억4300만원 △2021년 2분기 -29억2200만원 △2021 3분기 18억1400만원으로 개선됐다.

해태아이스크림은 올해까지는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별도로 운영이 되고 있다. 박창훈 해태아이스크림 대표는 35년간 빙그레에서 근무한 바 있다. 박 대표는 빙그레에서 냉장, 냉동 밸류체인 구축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서도 실무 총괄 역할을 맡았던 박 대표는 빙그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영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해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태 아이스크림까지 수출하면서 빙그레의 빙과류 수출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는 올해 오마이걸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처럼 내년에도 공동 마케팅을 확대하고 제품 폭을 넓힐 계획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내년에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내년에 해태아이스크림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도 "원재료 공동구매와 같은 사안도 아직 정해진 바 없고 해태아이스크림의 내부 시스템 정비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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