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NO재팬' 탈출하고 배당도 재개

시간 입력 2021-12-07 07:00:05 시간 수정 2021-12-06 17: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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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900억 주주환원 확정…배당 규모 확대
디자이너 협업 '호응'·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조만간 900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연말 배당금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백억대 적자를 기록했던 유니클로는 1년 만에 손실을 모두 털고 배당도 재개했다.

6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중 연말 배당금으로 90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2019년 한일관계 악화로 당시 대표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불매운동이 집중됐다. 고객 발이 끊기고, 상징으로 통했던 매장도 폐점 수순을 밟았다. 유니클로 한국 매장수는 134개(8월 말 기준)로, 1년 새 20여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사업 위축으로 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는 배당도 쉬어갔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거둔 이익은 529억원이다. 일본 본사는 "매출은 약간 감소했지만,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요인을 꼽자면 '한정판 마케팅'이다. 유니클로가 SPA 시장 선두를 지켜낸 것도 마케팅 노하우에 있다. 희소성은 물론,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소장 가치가 높다 보니 호응도가 높다.

고가의 명품을 10만원선에서 구매할 수 있단 점도 지갑을 열게 하는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질 샌더와 협업한 '플러스 제이(+J)' 컬렉션은 출시만 하면 완판이다. 작년 겨울에도 이 컬렉션은 인기가 좋았으며, 올해도 패딩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연말 배당 규모도 불매운동 이전 보다 확대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상반기 중 중간 배당을 하고, 8월 결산 직후 한 번 더 배당을 실시한다. 연말에 600억원 내외 수준에서 배당을 결정했으며, 2019년도(2018년 9월~2019년 8월)에는 중간 배당만 했다.

곧 지급될 900억원의 연말 배당과 중간 배당 100억원을 합하면 올해 확정 배당금은 총 1000억원이다.

마케팅 성과도 좋았지만, 수익성 개선은 사실상 효율적 비용 구조에 따른 결과다. 올해 매입한 재고는 2124억원으로, 통상 한 해 매입양의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이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쳐 원가를 낮추고 급여, 판촉비 등 판관비를 줄여 흑자를 이뤄냈다.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작년에 못한 배당까지 더해 올해 지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으로 배당을 확정하고 조만간 지급될 예정"이라며 "배당을 확대한 사유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자사다. 배당금은 양사가 절반씩 배분 받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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