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30문·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납품
호주 현지 생산시설 건립 등 ‘현지화 전략’ 주효
한화디펜스(대표 손재일)가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은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체결됐다. 행사에는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와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호주 정부는 육군 현대화 노력의 일환으로 ‘LAND 8116’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한 후 최종 협상을 진행해 왔다.
계약 체결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하게 된다. 계약금액은 K9자주포 7941억원과 제품 지원금액 1379억원 등 총 9320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기밀정보 동맹체로, 1956년 결성됐다.
특히 한화디펜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자주포 생산시설을 건립해 현지에서 자주포 생산 및 납품을 진행할 예정으로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는 물론 한-호주 방산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국내 방산기업 최초로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선두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오랜 노력 끝에 호주 군에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결실을 맺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호주 육군의 전투력과 자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호주 현지 협력사들과 함께 적기납품 등 약속된 사항들을 빈틈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정부가 지속적인 국방·안보 협력을 이어온 점도 이번 계약의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양국 정상은 2019년 9월 국방·방산협력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이어 12월엔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열어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과 10월에도 한-호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화디펜스가 양국 경제협력의 한 축이 된 점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우리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화디펜스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양국의 경제협력과 방산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지화 프로그램 등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세계 1등 자주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K9 성능개량과 첨단기술 개발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