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K9 자주포 호주 수출…9320억 규모 공급 계약 체결

시간 입력 2021-12-13 16:45:44 시간 수정 2021-12-13 16: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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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30문·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납품
호주 현지 생산시설 건립 등 ‘현지화 전략’ 주효

한화디펜스 K9A1 자주포. <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대표 손재일)가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은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체결됐다. 행사에는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와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호주 정부는 육군 현대화 노력의 일환으로 ‘LAND 8116’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한 후 최종 협상을 진행해 왔다.

계약 체결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하게 된다. 계약금액은 K9자주포 7941억원과 제품 지원금액 1379억원 등 총 9320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기밀정보 동맹체로, 1956년 결성됐다.

특히 한화디펜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자주포 생산시설을 건립해 현지에서 자주포 생산 및 납품을 진행할 예정으로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는 물론 한-호주 방산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국내 방산기업 최초로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선두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오랜 노력 끝에 호주 군에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결실을 맺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호주 육군의 전투력과 자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호주 현지 협력사들과 함께 적기납품 등 약속된 사항들을 빈틈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정부가 지속적인 국방·안보 협력을 이어온 점도 이번 계약의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양국 정상은 2019년 9월 국방·방산협력을 의제로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이어 12월엔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열어 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과 10월에도 한-호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화디펜스가 양국 경제협력의 한 축이 된 점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우리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화디펜스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양국의 경제협력과 방산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지화 프로그램 등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세계 1등 자주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K9 성능개량과 첨단기술 개발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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