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브랜드 약점 지웠다... 폴스타, 한국 시장 정조준

시간 입력 2021-12-22 07:00:08 시간 수정 2021-12-22 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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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전국 31개 서비스 네트워크 공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신차 1종 출시
가격·서비스 등 볼보자동차코리아 '벤치마킹'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상륙 준비를 마쳤다. 한국법인인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이하 폴스타코리아, 대표 함종성)는 내년 1월 순수전기차 폴스타 2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신생 브랜드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은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협업해 보완하고, 오는 2026년까지 누적 3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국내 전기자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볼보차코리아와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생 브랜드의 약점으로 꼽힐 수 있는 서비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볼보차코리아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1997년 설립된 볼보차코리아는 현재 전국 31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폴스타는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둔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볼보차와 중국 지리홀딩이 투자해 출범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신생 브랜드에게 공식 서비스센터가 다수 확보됐다는 것은 장점"이라며 "폴스타 고객이 볼보차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한다고 해서 차별받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함 대표는 네트워크 중복에 따른 서비스 과부하 등의 우려와 관련 "볼보차뿐 아니라 타 제조사는 고도화된 레이다, 카메라 등의 기술에 확보하고 있으며, 예년에 비해 차량이 서비스센터에 입고되는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볼보차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네트워크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하면 서비스 네트워크 과부하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폴스타코리아는 단순히 서비스뿐 아니라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해 다채로운 사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차량 정보 확인부터 구매까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프로세스를 보완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폴스타코리아는 오는 2024년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다. 데스티네이션 서울(12월 22일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스페이스 경기(하남 스타필드 소재), 내년 1월 스페이스 부산(부산 센텀시티), 3월 데스티네이션 제주 오픈에 나선다. 

또 내년 3분기 중 대전, 대구, 광주에 차량 출고 및 시승센터도 개소할 계획이다. 폴스타코리아는 2022년 말까지 총 7곳의 전국 주요 대도시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4년까지 3곳을 추가 확보해 총 10곳의 고객 접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가 지난 21일 진행된 폴스타코리아 브랜드 론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지완 기자>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가 지난 21일 진행된 폴스타코리아 브랜드 론칭 미디어 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전략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지완 기자>

첫 신차는 내년 1월 공개될 5도어 패스트백 폴스타 2다. 최대 78kWh의 배터리 용량, 300kW(408마력) 및 660Nm의 성능, 540km(WLTP 기준)의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갖춘 모델이다. 폴스타코리아 측은 내년 1월 18일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3월부터는 출고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3년 플래그십 SUV 폴스타 3, 2024년 중형 SUV 폴스타 4 및 대형 세단 폴스타 5를 순차적으로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폴스타코리아는 오는 2026년까지 누적 3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는 하지만, 신생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이다.

이를 위해 볼보차코리아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볼보차코리아는 차별화된 품질 보증과 가격, 한국 맞춤형 서비스 등을 앞세워 최근 수년 간 매년 20%씩 성장해왔다.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제품 보증기간을 기본 5년 10만km로 설정하고, 일부 품목의 평생 보장도 내걸었다. 이는 앞서 볼보차코리아가 구사한 서비스 전략과 유사하다. 국내 기업과 협업도 마찬가지다. 2019년 볼보차코리아가 SKT와 진행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T맵 기본화 및 음성제어)이 폴스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키로 했다. 앞서 볼보차코리아는 미국 등의 현지 가격보다 1000만원 이상 낮게 국내 가격을 책정해 경쟁한 바 있다. 함종성 대표는 "그 어떤 시장보다 매력적인 가격과 고객 대상 프로그램을 시장에 소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폴스타코리아가 볼보차코리아의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눈에 띄는 한국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한국 전기차 시장은 7만1006대로 지난해 동기 3만6268대와 비교해 96% 성장했다. 이 기간 한국 시장은 전세계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전동화 전환 속도가 매우 가파른 국가 중 하나"라며 "신생 브랜드인 폴스타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하나의 기회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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