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IB+디지털’ 조직개편으로 수익안정화 나선다

시간 입력 2021-12-23 07:00:15 시간 수정 2021-12-23 08: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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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통한 사업다각화로 영업이익 극대화

최근 5년간 실적 변동성이 컸던 SK증권이 조직개편을 통한 수익구조 안정화에 나섰다. 최근 기업금융(IB)과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2022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IB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IB총괄을 신설했다. 그 아래에 기업금융사업부, 구조화사업부, 대체투자사업부를 지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IB부문은 올해 SK증권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SK텔레콤, SK가스,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SK에너지,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SK증권의 SK그룹 회사채 인수금액은 1조3060억원으로 전체 인수금액(1조5910억원) 대비 82.09%를 차지했다.

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등의 상장주관을 도맡아 25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SK증권이 2018년 J&W파트너스에 매각된 후에도 김신 SK증권 대표가 SK그룹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번 조직개편은 SK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회사 자생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절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부문을 새롭게 신설했다. 디지털 부문은 전반적인 디지털 CDO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하부조직으로 디지털 마케팅본부와 디지털 사업본부를 편제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부문을 통해 다소 약점으로 꼽히던 리테일 분야 경쟁력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신 대표는 지난해 디지털 금융플랫폼 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7월 블록체인기술 전문기업 ‘해치랩스’와 금융블록체인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앞서 5월에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의 운영사 ‘피어테크’와 디지털 자산수탁(커스터디) 서비스 협력 계약을 진행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수익창출도 기대를 모은다. SK증권은 올해 ESG부문을 출범시키고 아래로 기후금융본부와 ESG금융본부를 뒀다. 특히 탄소배출권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SK증권이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는 건 실적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수익구조를 다변화시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우선 SK증권은 올 3분기 영업이익 491억원, 순이익 432억원으로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앞서 SK증권 영업이익을 보면 △2017년 285억원(순이익 188억원) △2018년 129억원(139억원) △2019년 214억원(312억원) △2020년 123억원(123억원) 등 실적 증감폭이 비교적 큰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 실적호조를 보인 증권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SK증권은 자기매매(PI) 부문 손실로 실적이 오히려 악화됐다. PI부문은 증권사가 직접 보유한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얻는 것으로 주식 또는 파생상품 운용이 대표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와 디지털 부분의 강화된 SK증권의 독자적인 수익기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신 대표가 새로운 사업도 구성원 간 소통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최근 들어 안정세에 접어든 IB 조직과 재편된 조직이 내년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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