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푸드' 이선호 손에 달렸다

시간 입력 2021-12-27 13:23:12 시간 수정 2021-12-27 13: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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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리더로 승진…식품전략기획 1담당 발령
미주 사업 전략 수립 및 식물성 제품 글로벌화 담당

▲ⓒ이선호 식품사업부문 식품전략기획 1담당.<사진제공=CJ>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이 신임 임원(경영리더)으로 발탁됐다. '임원'을 단 이 부장이 맡게 될 업무는 기존 글로벌 사업의 '확장판'이다. 특히 비건 식품의 글로벌화도 이 부장이 책임진다.

27일 CJ그룹은 신임 임원(경영리더) 53명을 발탁하는 내용의 2022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제일제당에선 16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이 가운데 이선호 부장이 포함됐다.

앞서 CJ그룹은 내년부터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반영한 첫 임원인사에서 이 부장이 승진자가 됐다.

사실상 승계를 염두에 둔 경영 수업의 시작은 2017년 CJ 전략실로 부장으로 발령나면서부터다. 이후 인사 때마다 임원 승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으나, 2019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위반 협의로 구속되면서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다. 올 초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발령나면서 2년 만에 복귀, 지난 1년간 'K푸드'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아 53명의 신임 경영리더 중 한 명이 됐다.

▲ⓒCJ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CJ제일제당>

앞으로 이 리더의 자리는 '식품전략기획 1담당'이다.

CJ그룹이 격전지로 꼽는 미주 시장을 주 무대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주 업무다.

올해 3분기까지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거둔 매출은 4조2856억원으로 전체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넥스트 만두로 꼽히는 치킨·볶음밥 등 냉동레디밀은 입점 확대에 힘입어 올 3분기 누적 두 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고추장을 재해석한 '갓추'는 입점 매장 확대 등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첫 대외 행보로 미국 NBA팀 LA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행사에 초대됐다. 브랜드명 '비비고'가 적힌 유니폼으로 LA레이커스 팀 소속 선수들이 입는 것으로, K푸드 성과를 증명하는 상징적인 행사다. 당시 직간접적으로 마케팅 제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초청받아 간 것이다. 의미 있는 행사에 대표로 초대돼 재계에선 일찌감치 이 리더의 임원 승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래 먹거리의 글로벌화 역시 이 리더가 주관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은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4대 성장엔진 가운데, '건강',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식물성' 관련 여러 테스트를 해왔다.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는 세계 최대 대체육 기업 및 글로벌 상위권 식품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사내벤처로 출발한 '식물성 대체유'는 제품화도 계획돼 있다.

최근에는 가장 성공적인 K푸드 사업으로 꼽히는 비비고 만두를 비건들도 먹을 수 있게 제품화했다. '플랜테이블'이라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번에 선보인 비건용 비비고 만두를 포함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플랜테이블은 우선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출시하고, 추후 미주, 유럽, 할랄 시장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 제품 중심의 실적 성장을 발판으로 임원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식품전략기획 1담당을 맡아 전략 1국가로 꼽는 미주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으로 도모하고, 식물성(플랜트 베이스) 식품 등 미래 글로벌 먹거리를 발굴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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