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양손잡이 경영'으로 주력·신사업 시너지 높인다

입력 2022-01-19 07:00:13 수정 2022-01-19 08: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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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미래혁신단장 시절 LS일렉트릭 스마트공장 등 계열사 디지털 전환 이끌어
취임식서 전기·전력 등 기존 주력 사업에 AI·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 접목 강조
사업 효율성·사회적 책임 높이는 애자일·ESG 경영도 속도 낼 듯

2021년은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자료: (주)LS/단위: 억원
2021년은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자료: (주)LS/단위: 억원

LS그룹 2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인 구자은 회장이 취임 첫 해 그룹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전략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꼽았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잡고 이를 균형 있게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 회장은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하며 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지주사 LS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계열사별 디지털 전환 과제를 수립하고 시행하는데 앞장서왔다.

이후 LS그룹 사촌경영 전통에 따라 지난 3일 그룹 회장에 취임해 올해부터 LS그룹을 책임지게 됐다. 구 회장은 구자홍·구자열 회장에 이어 2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LS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이양을 놓고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아름다운 승계’라는 LS그룹만의 전통을 또다시 이어가게 됐다”고 자평했다.

구 회장은 올해 취임사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미래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과 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균형 있게 추진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그룹 회장 취임 이전인 미래혁신단장 시절부터 다수 계열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주력 사업에 신기술을 적용하며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대표적인 게 LS일렉트릭이 청주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 공장이다.

LS일렉트릭 스마트 공장은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과정에 자동화 작업이 적용됐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이후 저압기기 라인 1일 생산량은 7500대에서 2만대 수준으로 늘었고, 하루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줄었다. 불량률은 글로벌 최상위권인 7PPM(100만개 중 7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으로부터 ‘세계등대공장’에도 선정됐다.

LS전선에는 배전사업 판매·유통 온라인 플랫폼인 ‘원픽(One Pick)’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픽 시스템은 이메일을 통해 재고 확인과 주문을 하던 기존 방식 대신,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재고파악,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10시간이 넘게 걸리던 재고 확인 시간이 1분으로 줄어드는 등 사업 효율성이 크게 증가했다.

LS니꼬동제련은 울산 울주에 있는 온산제련소에 ODS(온산디지털스멜터)를 구축하고 있다.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모든 공정을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다.

LS엠트론은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아이트랙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LPG 전문기업인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에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 작업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S그룹>

구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올해부터 디지털 신기술과 주력사업 접목을 통한 시너지 확산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오픈 플랫폼 ‘테크스퀘어’를 활용해 중소기업 전반에 스마트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S니꼬동제련과 E1도 스마트공장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애자일 경영 기법도 더 빠른 확산이 예상된다. 애자일은 ‘날렵하고 민첩하다’는 뜻으로, 각 조직 간 경계를 허물어 업무 진행과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애자일 경영’의 핵심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LS 애자일 데모데이’에서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경험을 제공하는 데 애자일로의 변화가 아주 유효하다”며 “변화는 시도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만큼, 실패를 두려워 말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룹 차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이미 지난해 8월 지주회사인 ㈜LS에 기존의 내부거래위원회 기능을 확대·개편한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구 회장은 올해 취임사에서 “ESG 경영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미래 에너지 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이라는 LS가 지향하는 꿈을 조기에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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