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여윳돈 있다"…공모채 조달 연기

시간 입력 2022-01-21 12:57:42 시간 수정 2022-01-21 12: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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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규모 공모채 조달로 CP 상환 계획
수요예측 당일 철회신고서 제출
기준금리 인상으로 불안한 시장 상황 고려한 듯

2년 연속 연초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린 롯데지주가 조달 계획을 뒤로 미뤘다. 기준금리 상승 등 비 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넉넉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2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총 2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조달 계획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롯데지주 측은 "최근 대내외 현안과 관련하여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금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당일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었다.

롯데지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어음(CP)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총 2500억원 규모의 CP가 오는 3~4월 만기 도래한다.

롯데지주는 작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서 오법부킹에 성공, '빅이슈어'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에도 연초에 자금 모집을 했으며, 수요예측서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작년과 같은 흥행을 기대했으나,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감안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작년 11월, 올해 1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 AA 3년물 신용 스프레드는 작년 말부터 벌어지기 시작해 올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몰린 것도 롯데가 발행 일정을 미루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지주와 동일 신용등급의 LG유플러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우량 기업 KT도 롯데 보다 하루 앞서 수요예측을 마쳤다.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더라도 당장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약 95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연초에 상환해야 할 사채도 없는 데다, CP는 만기까지 2개월 가량 남았다. 롯데가 이번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금리 상승기 선제적 자금 마련 성격이 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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