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NFT시장"…IT·게임업계, 블록체인 사업 고삐 죈다

시간 입력 2022-02-03 07:00:05 시간 수정 2022-02-02 15: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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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관계사 '라인'·'그라운드X' 선두로 NFT사업 본격화
위메이드·컴투스·넷마블, 블록체인 생태계 '선점' 경쟁 예상
크래프톤, C2E 개념 제시…새로운 콘텐츠 창작 도울 것

국내 IT·게임업계가 올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라인'을,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통해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사업 강화에 나섰다. 국내 IT양대산맥 모두 관계사를 통해 NFT 생태계를 구축해 거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와 컴투스를 선두로 넷마블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계획을 내놨고, 크래프톤 역시 NFT사업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이다. 이밖에 중견·중소 게임사들은 NFT접목 게임 신작 준비 소식을 알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과 달리 블록체인과 관련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던 IT·게임업계가 그동안 준비해왔던 NFT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 카카오는 '그라운드X'로 NFT생태계 구축 '본격화'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지난해 12월 NFT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계열사 '라인넥스트'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설립했다. 국내에 설립한 법인은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 발굴과 기획을 맡고, 미국 법인은 NFT플랫폼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미국 법인은 글로벌 NFT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가 및 지역의 기업과 크리에이터가 손쉽게 NFT마켓과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NFT를 거래하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4년 전부터 블록체인 관련 사업 준비를 해왔다. 2018년 라인 블록체인 랩(LINE Blockchain Lab)을 설립했다. 이후 ‘라인 블록체인’ 메인넷과 암호 자산 링크(LINK)를 발행하고, 일본 암호자산 거래 서비스인 라인 비트맥스, 미국 기반의 글로벌 암호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플랫폼인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스와 일본 라인 비트맥스 월렛에서 NFT마켓 베타버전을 선보였다. IP, 콘텐츠, 게임 등 여러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라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누적 130만개 이상의 NFT를 발행하는 등 빠른 속도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라운드X, 카카오 ‘음(mm)’에서 클립 드롭스 작가와의 대화 진행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역시 자회사 '그라운드X'가 그룹의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카카오톡 기반 암호화폐 지갑 '클립'과 NFT거래 플랫폼 '클립 드롭스' 사업에 집중한다. 카카오는 NFT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카카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개발 사업을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로 옮겼다.

그라운드X는 디지털 아트 NFT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에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클립 드롭스'를 선보였다.

그라운드X는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 총 24명을 선정해 이들의 작품을 클립 드롭스에서 공개 판매하는 오픈 특별전을 최근 개최했다. 현재는 ‘클립 드롭스 Vol. 2(시즌2)를 진행 중이다.

◇P2E게임 해외공략·블록체인 생태계 구축…투트랙 전략 공략 활발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사업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NFT플랫폼 위에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면 게임사는 주로 P2E게임 출시와 생태계 구축 투트랙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미르4' 글로벌 버전 흥행으로 국내 P2E 게임 바람을 불러일으킨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까지 최대 10개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위메이드 최초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클레바(KLEVA)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이브 페이지 메인 <사진제공=컴투스홀딩스>

컴투스그룹 역시 위메이드와 함께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게임사 중 한 곳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블록체인 인프라를 갖춘 테라폼랩스와 함께 C2X(가칭)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는 C2X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토대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하이브’에 블록체인 게임 전용 SDK를 탑재해 외부 게임 개발사들이 손쉽게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넷마블도 최근 열린 제5회 NPT에서 블록체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넷마블 본사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출시하는데 집중하고,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우선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두 가지 모델이지만 향후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다소 소극적이었던 크래프톤도 최근 김창한 대표가 직접 NFT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신사업 분야로 △딥러닝 △버추얼 휴먼△VR △NFT/웹 3.0 등을 제시하면서 게임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웹 3.0에 대해서는 C2E(Create-to-Earn) 개념을 제시했다. 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로 P2E보다 더 확장된 개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안정성과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IT업계 뿐만 아니라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전개되는 시기"라며 "무엇보다 IT와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관련한 다양한 기술 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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