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맞대결…삼성 갤럭시A vs 애플 아이폰SE3

시간 입력 2022-03-11 07:00:03 시간 수정 2022-03-11 08:55:1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아이폰13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 탑재로 성능 업그레이드
삼성도 ‘갤럭시A’ 시리즈 공개 임박…중저가폰 전쟁 본격화  

애플이 삼성전자 ‘텃밭’으로 불리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보급형임에도 ‘아이폰13’에 들어가는 최신 칩셋을 탑재하고, 아이폰SE 시리즈 중 처음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적용한 ‘아이폰SE 3세대’를 내놓은 것이다. 이달 중순 ‘갤럭시A 시리즈’로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나서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SE3를 공개했다.

2020년 2세대 출시 이후 2년 만에 공개된 아이폰SE3는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첫 보급형 모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최신 플래그십(최고급 기종)인 아이폰13에 들어간 ‘A15 바이오닉’이 탑재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폰8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는 1.8배,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도 2배 가까이 개선됐다. 전면 700만화소, 후면 1200만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고, 앞·뒷면에 아이폰13 프로와 같은 유리를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레드 등 세 가지다. 가격은 전작보다 소폭 인상됐다. 전작인 아이폰SE2(64GB 기준)의 국내 출고가는 55만원이었는데, 아이폰SE3는 59만원부터다.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서 11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18일 매장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25일 출시된다.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SE3' 모델. <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SE3' 모델. <사진제공=애플>

애플은 아이폰SE3를 앞세워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저가폰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는 2억7000만대를 기록한 삼성전자다.

이 실적은 보급형인 갤럭시A와 M시리즈의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1위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12(5180만대)였다. 삼성에 비해 중저가 라인업이 부족한 애플은 총 2억37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2위에 그쳤다.

아이폰SE3는 조만간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와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이달 중순 A33·53를 시작으로 A13·A73·A23 등의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A시리즈 5종 가운데 A13과 A23은 4G 제품이다. 스마트폰 두뇌인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50G가 탑재될 예정이다. 6.7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풀HD+ 해상도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이 갤럭시A 시리즈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기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고사양 게임 구동시 성능을 일부 제한하는 GOS앱 의무 적용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 준비에 나섰고, 삼성전자가 언팩행사에서 언급한 고사양을 마음껏 누릴 수 없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까지 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GOS 논란은 경쟁사인 애플에겐 신제품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아이폰SE3가 보급형임에도 최신 칩셋을 탑재한 만큼 갤럭시S22 시리즈의 대기 수요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