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베트남서 짐 쌌다…사업 효율화 속도

시간 입력 2022-03-16 07:00:01 시간 수정 2022-03-16 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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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현지 매장 문 닫아…"사업 확대 어려워"
작년 베트남 매출 반 토막…비수익 사업 과감하게 정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베트남 사업을 접기로 했다. 베트남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 매장 2곳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실상 테스트 단계에서 사업을 더 키우지 못하고 철수하게 됐다.

최근 국내 패션 사업을 축소하는 등 비수익 사업을 접고 있는데, 베트남 사업 정리 역시 같은 이유다.

1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Shinsegae International Vietnam)을 정리했다. 경영진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이를 논의했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베트남 법인에 약 10억원을 출자해 줬다. 그런데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청산을 결정했다.

회사는 2018년 베트남 진출을 검토했다. 같은 해 6월 법인을 설치하고 1년간 현지 사정을 살피면서 어떤 브랜드를 베트남 시장에 선보일지 고심했다. 이듬해 자주 첫 매장을 호찌민시에 위치한 쇼핑몰에 내고, 2호점도 순차적으로 오픈하며 순항했다. 특히 2호점의 경우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모인 빈컴센터 동커이에 입점해 기대가 컸다.

2개 매장으로 시장 테스트를 시작한 2년 차에 약 10억원을 기록해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상황만 좋았다면 더 확대할 여지도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기존 매장은 거의 영업을 못 했다. 작년에는 매출도 반 토막이 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쇼핑몰이 문을 닫아 영업에 차질이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톰보이는 스튜디오톰보이만 남겨두고 모두 접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 여성복 브랜드 '센존'의 유통망을 온라인으로 돌렸다. 또 대형마트를 통해 전개했던 데이즈, 디자인유나이티드 등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특히 국내 패션 사업은 부진의 늪이 길었기 때문에 구조조정의 중심에 섰다. 신세계톰보이는 용인물류센터 토지와 건물도 처분했다.

조직도 슬림화해 작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와 해외 패션 사업을 합쳤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망 재배치와 저조한 브랜드를 정리한 결과, 작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내 브랜드 사업도 소폭이지만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베트남 사업 철수도 이 같은 효율화 작업의 일부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효율성 위해 유통망을 정비해왔으며, 해외 브랜드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전개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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