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금융에서 디지털 전환까지…1년 새 사업구조 바꾼 우리카드

시간 입력 2022-03-24 07:00:09 시간 수정 2022-03-23 16: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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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67% 늘어난 2010억원…수익 다각화 영향
독자가맹점·해외사업으로 성장동력 확보

우리카드가 김정기 사장 취임 1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과를 보였다. 그간 지지부진하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로 수익 다각화도 꾀했다. 올해 역시 독자 결제망 구축, 해외 사업 확대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0억원으로 전년보다 6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4조1015억원으로 24.2% 늘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해 단행한 수익성 다각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초 취임사에서 오래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을 들며 직원들에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기존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던 캐피탈영업부를 ‘오토금융본부’로 격상하고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그해 말에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 등 그룹 자회사와 협업해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원카’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020년 말 1조754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6096억원으로 49.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리스 자산은 8724억원으로 137.3% 급증했다. 올해는 기존 신차 중심으로 전개해온 사업 영역을 중고차 할부 시장으로 넓힐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에도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우리카드의 결제 플랫폼 ‘우리WON카드’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19년 1565만명에서 2020년 1844명, 2021년 258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4조5540억원으로 전년보다 49.9% 늘었다.

지난해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제고에 성장했지만, 하위권에 머문 시장 점유율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경쟁사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가 부족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김 사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과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한편 독자가맹점 구축, 해외 사업 확장 등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이달 ‘독자가맹점 시스템 구축 도입’과 ‘미가맹점 제휴망 사업자 선정’ 입찰 공고를 공지했다. 기존 비씨카드에 위탁했던 카드 발급과 매입 업무 등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우리카드는 250만 가맹점을 모집해 올해 말까지 독자적인 가맹점 체계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독자 카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개인화 마케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마이페이먼트 등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회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인 ‘PT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 인수를 결정했다. 우리카드의 해외 시장 진출은 2016년 미얀마에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한 이후 6년 만이다.

우리카드는 PT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지분 85%를 1174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미얀마 현지법인에 197억원을 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해외 법인 투자 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글로벌사업 다각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금융사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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