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등에서 연말 자금 조달…올해도 CP 발행
대부분 장기차입금…유동성 압박 한숨 돌려
작년 말 기준 이마트의 차입금이 사상 최대 수준인 5조원에 달했다. 스타벅스, 지마켓글로벌 등 잇따른 대형 인수합병(M&A)의 후폭풍이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작년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장·단기 차입금 잔액은 5조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차입금(2조1564억원)의 두배 규모다.
올 들어서도 이마트는 어음(CP)을 꾸준히 발행하고 차환했다. 지난 3개월간 약 3000억원의 어음을 발행했다.
현재 이마트 차입금 규모는 사상 최대다. 차입금의존도는 26.4%로,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경고등을 키고 경계 수위를 높일 필요는 있다. 최근 5년간 이마트는 총자본 가운데 차입금 비중이 20% 초반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왔다.
특히 연말을 기점으로 자금을 대거 조달했다. 작년 9월말까지 1조8000억원 수준이던 장기차입금이 3개월 새 3조1711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 11월 해외에서만 46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7월 스타벅스 지분 추가 취득(4743억원), 11월 지마켓글로벌 인수(3조5600억원)까지 연달아 M&A를 성사시켰다. 지마켓글로벌 인수에만 3조원이 넘는 현금이 유출됐다.
이마트 채무가 급증한 것도 M&A의 후폭풍으로 관측된다. 이는 신평사들도 예견했던 부분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부담 등의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작년 4월 정기평가 당시 예상했던 수준에 비해서 유의미하게 저하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중기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40% 수준, 순차입금/에비따 지표가 6배 내외에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작년 한해 동안 이마트는 자산 매각으로 2조6371억원을 현금화했다. 자산 유동화에도 차입금이 급증하는 것을 방어하지 못했다.
한편 대체로 만기 구조가 길어 유동성 압박은 덜할 전망이다.
이마트 측은 "사업의 수익성 및 성장성을 철저히 고려한 투자계획 수립으로 향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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