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은 기술금융…증가액 국민銀·대출잔액 신한銀 ‘두각’

시간 입력 2022-03-28 07:00:00 시간 수정 2022-03-25 17: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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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술신용대출 지원규모·건수 감소하다 연초 상승세
4대 시중은행 기술대출 규모 172조…전달보다 1.3% 증가

기술신용대출이 지난해 12월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 올해 초 증가세로 돌아섰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대출금액을 가장 많이 늘리며 기술금융을 주도했다. 지원규모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지원규모는 320조5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320조892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 316조원대로 감소했다 다시 소폭 상승했다. 지원건수는 82만4570건으로 전달보다 6595건 늘었다.

같은 기간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규모도 170조729억원에서 172조3882억원으로 1.3%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 전체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5조2677억원으로 전달보다 8443억원 늘어 시중은행 중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이 8092억원 증가한 43조614억으로 집계돼 국민은행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전달보다 349억원 늘어 증가액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전체 대출규모(46조2779억원)는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을 제외하면 제일 컸다. 하나은행은 37조7313억원 잔액을 보이며 전달 대비 5833억원이 늘었다.

기술금융은 매년 40조원씩 증가하며 새로운 여신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 혁신성을 담보로 신용도가 낮더라도 일반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확보가 가능해 기술신용대출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신용대출 영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주요 고객으로 유인한다는 은행 전략이 맞물리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기술신용대출과 관련해 영업 직원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기술신용대출 관련 업체에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며 “기술금융 규모가 늘어나는 건 은행의 영업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의 미래가치와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상품의 특성 상 기술평가시스템을 고도화 하지 않으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내외적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은행의 기술평가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자체 여신시스템에 기술금융 평가를 더해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술신용평가 역량 심사에서 4대 시중은행 모두 최고등급을 받았다. 최고등급을 받은 은행은 금액 제한 없이 기술신용대출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술신용대출을 할 때 기술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재무구조도 살펴보고 매출만 높다고 해서 무작정 대출을 하지 않는다”며 “실제 기업 실사도 나가고 당기순이익 등을 고려해 대출심사를 꼼꼼하게 진행하면서 리스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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