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시중은행, 판관비 급증…증가규모 국민·증가율은 신한 '최다'

시간 입력 2022-03-28 07:00:00 시간 수정 2022-03-25 17:28:5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국민銀 작년 판관비로 4조4027억 지출 ‘1위’…신한·우리·하나 뒤 이어
신한銀 4.9% 증가 ‘최대’…희망퇴직 비용 미반영 하나銀 전년 수준 유지

지난해 국내 4대 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3곳의 ‘판매비 및 관리비(이하 판관비)’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직하면서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해 인건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은행은 판관비에 퇴직급여를 포함한 인건비를 포함 시키고 있다. 지난해 퇴사가 완료된 인원 기준 KB국민은행은 800명, 신한은행은 350명, 우리은행은 468명, 하나은행은 511명이 각각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희망퇴직 위로금과 퇴직급여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판관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28일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은 4조4027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해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4조2013억원 보다 4.8%(2014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조3610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해 전년 3조2029억원 보다 4.9%(1581억원)나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액수 자체는 국민은행보다 적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단행해 올 초 퇴사한 희망퇴직 인원의 퇴직 비용도 지난해 판관비에 산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용 증가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우리은행은 3조6067억원의 판관비를 지출, 4개 은행 중 두 번째로 많은 액수를 썼다. 전년 3조5470억원보다는 약 1.7% 증가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2조9731억원을 판관비로 써 전년 2조9739억원보다 소폭 감소해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판관비가 감소했다. 올 초 희망퇴직한 인원의 퇴직급여를 올해 회계에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소모성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화를 진행하면서 비용을 절감한 것도 판관비 절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의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CIR(영업이익경비율, Cost Income Ratio)은 개선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CIR은 52.2%로 전년 53.6%보다 1.4%포인트 낮아졌으며 신한은행은 46.1%를 기록, 전년(47.1%)보다 1.00%포인트 개선됐다. 

우리은행은 52.5%로 전년 59.0%보다 약 6.5%포인트나 개선됐다. 유일하게 판관비가 늘지 않았던 하나은행은 44.8%의 CIR로 전년(46.1%)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은행들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에서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CIR은 영업이익 중 운영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거꾸로 판관비가 더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여기에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신입사원의 채용이 줄어들고 급여수준이 높은 경력직 직원을 주로 채용한 것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