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만 57조 쏟은 삼성·SK하이닉스, 올해 투자 더 늘린다

시간 입력 2022-04-14 07:00:05 시간 수정 2022-04-13 18: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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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반도체 투자, 1년새 33.1% 증가…글로벌 공급난 대응
삼성 '평택·美테일러 신공장'·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 투자 가속도

자료: 각사/단위: 억원

지난해 반도체에만 약 57조원을 쏟아 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0조원 규모 평택 3공장이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고, 20조원 규모 미국 파운드리 신공장도 조만간 착공에 들어간다. SK하이닉스는 120조가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설비에 투자한 금액은 총 56조9310억원으로 전년 42조7815억원 대비 33.1%(14조1495억원)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43조5670억원으로 32.5%(10조6755억원) 늘었고, SK하이닉스는 13조3640억원으로 35.1%(3조4740억원)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확대하면서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평택 EUV 5나노 첨단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투자 분 일부를 지난해 앞당겨 집행하며 설비투자액이 늘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왼쪽)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사진제공=각사>

양사의 반도체 설비투자 금액은 올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평택 2공장(P3) 증설에 이어 올해 하반기 3공장(P3) 완공을 추진 중이다. 투자액만 30조원에 달하는 P3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라인이 동시 가동되는 복합 생산기지로 꾸려진다. 건축허가 면적 70만㎡, 길이 700m로 축구장 25개 크기로 조성된다.

미국 테일러에도 약 20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현재 테일러시와 수도·전기·소방 관련 인프라를 확충·보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투자 여력은 넉넉하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20조7812억원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에만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2분기 착공이 목표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로 투자액이 확대될 전망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2019년 2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 마련을 위해 발표한 사업이다.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시 처인구 414만8000㎡ 부지에 4개 공장을 짓는다. 완공 시 매달 최대 8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새 정부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반도체 산업 지원책도 용인 클러스터 건설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 클러스터는 첫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지자체 인허가 절차, 토지 보상 등 문제로 착공이 미뤄져왔다. 인수위 지원책에는 반도체 공장 신·증설 인허가 주체를 지자체에서 중앙정부로 일원화해 행정절차 처리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담겨 있다.

미국 실리콘벨리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 착공도 준비 중이다. 현지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도모하는 거점으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 투자 규모가 17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환 SK하이닉스 IR담당 상무는 지난 1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용인 부지 매입, 미국 R&D센터 건립 등 인프라 투자로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해 투자액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당분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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