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러' 석탄 수입금지에 대비책 마련 분주

시간 입력 2022-04-17 07:00:01 시간 수정 2022-04-15 1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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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5사 러시아 석탄 수입 비중 평균 6.25%
동서·남부 미리 수입 중단, 대체 수입선 확보
“비중 적어” vs “불확실성”…전달 석탄 값 ‘껑충’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우리나라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석탄 발전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발전5사도 수급 불안에 대비해 수익선 다변화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의 발전설비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전체 발전설비용량 13만978MW 중 발전5사의 유연탄 설비용량은 3만3760MW로 전체의 25.7%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5사의 전체 발전원 중 유연탄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1.5%다. 발전사별로는 △남동발전 86.4% △동서발전 58.1% △중부발전 56.7% △서부발전 53.6% △남부발전 52.8%다.

그런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렵연합(EU)·일본 등 세계 각국이 실시하는 러시아산 자원 수입금지 제재에 러시아산 석탄이 포함되면서 석탄 수급에 이상이 생겼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로 수입된 유연탄 1억1710만톤 중 러시아산은 1933만톤(16.5%)이다. 지난해 기준 발전5사의 수입 유연탄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25%다. 발전사별로는 △서부발전 17% △남동발전 9.4% △중부발전 5%다.  남부발전과 동서발전은 지난해와 올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발전5사의 유연탄 발전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러시아 제재 동참 가능성과 세계 석탄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발전5사는 대비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유연탄 발전 비중이 높은 남동발전의 경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콜롬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을 통해 물량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과 남동발전은 호주 물라벤·바이롱 광산과 인도네시아 바얀 광산의 지분을 일부 매입해 석탄자원 개발 사업을 운영·추진하고 있어, 이곳을 통한 석탄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을 하지 않는 동서발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현재로선 별도의 대책반을 구성하지 않았다”며 “다만 전쟁이나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요소가 언제 끝날지 몰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석탄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질 경우 유연탄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 통계 기준 유연탄의 톤당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18일 139.8달러(17만1735원)였으나, 지난달 11일 256달러(31만4480원)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이달 8일 기준 가격은 193.5달러(23만7703원)로 다소 안정된 상태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석탄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중단 사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대응을 했듯, 발전사와 정부가 함께 해결하는 편이다. 현재로선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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