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TK 벗어나 전국구로…인터넷銀과 경쟁우위 경쟁

시간 입력 2022-04-28 07:00:07 시간 수정 2022-04-28 11: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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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52)DGB대구은행
국내 첫 지방은행으로 설립 56주년 맞아…작년 최대 이익
2012년 中 상하이지점 열며 지방은행 중 최초 해외진출
디지털 혁신 경쟁 격화 속 다양한 신사업 시도로 위기돌파

1967년 국내 첫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DGB금융그룹 산하 DGB대구은행(은행장 임성훈)은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 금융사로 지역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해 왔다.

외환위기로 많은 지방은행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살아남은 은행 중 하나로 지역 금융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지역권을 넘어 수도권 및 해외까지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단, 금융업계의 디지털 변혁 바람에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대구은행은 모회사 DGB금융 차원의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 도입으로 경쟁력 배양에 나서고 있다.

◇10년간 2000억대 순수익 내다 지난해 첫 3000억대 돌파 기록

대구은행은 지난 10년간 2000억 원대의 순수익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내 왔다. 지난해에는 이자수익 등의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대 수익을 기록했다.

연도별 대구은행의 영업수익을 보면 △2012년 2조4379억원 △2013년 2조3629억원 △2014년 2조1735억원 △2015년 2조2954억원 △2016년 2조4640억원 △2017년 2조4485억원 △2018년 2조5637억원 △2019년 2조6652억원 △2020년 2조9147억원 △2021년 2조565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12년 2801억원 △2013년 2489억원 △2014년 2502억원 △2015년 2618억원 △2016년 2650억원 △2017년 2941억원 △2018년 2349억원 △2019년 2822억원 △2020년 2383억원으로 2000억원대 내에서 꾸준한 실적을 보여 왔다 지난해 업황 호조로 인한 이자수익 증가로 역대 최고 실적인 33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2012년에 중국 상하이지점을 열면서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에는 호치민 사무소를 열고 2020년 지점으로 확장했다. 2019년에는 미얀마 현지 소액대출 법인인 ‘DGB MFI(마이크로파이낸스)’를 열고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해외자산은 △2012년 344억원 △2013년 1058억원 △2014년 1552억원 △2015년 2122억원 △2016년 3122억원 △2017년 3860억원 △2018년 4735억원 △2019년 5395억원 △2020년 6131억원 △2021년 8174억원으로 늘어났다.

해외수익은 △2012년 1억9600만원 △2013년에는 1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2014년 8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2015년 29억원 △2016년 58억원으로 소액이지만 수익을 내왔다. 이후 △2017년 1089억원으로 수익이 급등한 후 △2018년 362억원 △2019년 151억원으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2027억원 △2021년 2312억원으로 늘어났다.

◇직원‧점포수 대체로 유지…유‧무형자산 꾸준히 늘려 외형성장 도모

금융업무의 디지털화와 비대면 선호로 업계 내 인력 감축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대구은행은 지난 10년간 대체로 비슷한 직원 수를 유지해 오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왔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2760명 △2013년 2962명 △2014년 2991명 △2015년 2956명 △2016년 3028명 △2017년 3080명 △2018년 3113명 △2019년 3268명으로 증가해 왔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2020년에는 3232명, 2021년에는 3099명으로 다소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점포 수는 △2012 247개 △2013년 253개 △2014년 257개 △2015년 255개 △2016년 259개로 늘어났으나 △2017년부터는 253개 △2018 249개 △2019년 245개 △2020년 236개 △2021년 221개로 점차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대구은행의 유‧무형자산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유형자산은 △2012년 3966억원 △2013년 3982억원 △2014년 4132억원 △2015년 4413억원 △2016년 4850억원 △2017년 5277억원이었다 △2018년 6793억원으로 급증 후 △2019년 7102억원 △2020년 7077억원 △2021년 7032억원으로 늘어났다.

무형자산도 △2012년 716억원 △2013년 734억원 △2014년 758억원 △2015년 871억원 △2016년 934억원 △2017년 1100억원 △2018년 1301억원 △2019년 1240억원 △2020년 1437억원 △2021년 1706억원으로 증가추이를 보였다.

◇ 디지털 변혁기 시중은행·인터넷銀과 경쟁우위 확보는 과제

대구은행의 모그룹 DGB금융은 지난 2019년 공동 브랜드인 ‘DIGNITY(디그니티)’를 선보이며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수도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대구은행 역시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도권 영업망을 확장해 왔다.

2020년 취임한 임성훈 행장은 기업금융을 비롯한 ‘디지털‧글로벌‧시너지 금융’ 등 수익 다변화를 내걸고 △수도권 영업 활성화 △글로벌 시장 확장 △디지털 금융 강화를 추진했다.

특히 경쟁 상대인 시중은행뿐 아니라 최근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지방은행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은 적극적인 디지털 행보로 이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은 자사 온라인 플랫폼 ‘IM뱅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업계 최초로 얼굴인증을 통해 송금 등의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올해는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와의 협업으로 무방문 전세자금 대출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임 행장은 개인적으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한 MZ세대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보를 보였다. 임 행장의 아이디어로 메타버스 공간 내 온라인 은행장실을 구현, 비대면으로 행원들이 아바타를 통해 은행장과의 대화를 갖도록 했다.

그는 올 초 상반기 부점장회의에서 △수익기반 안정화 △디지털전환 추진 강화 △경영 효율성 증대를 3대 전략방향으로 제시하며 “행동의 방아쇠를 당겨 변화를 인식하고 대응해 스스로 변화하는 ‘변화의 트리거’ 실행, 신뢰의 조직 문화 형성에 적극 앞장서기,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명확한 목표 제시와 구성원 공유로 알차고 내실 있는 대구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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