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생명보험사 해지환급금…‘보험유지’ 배경은?

시간 입력 2022-04-29 07:00:05 시간 수정 2022-04-28 17: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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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환급금 지급 건수 6.8% 줄어든 520만건…지급 금액은 3.8%↓
생계형 해지 줄고 보험계약대출 늘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의 해지환급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가 일정 부분 해소됐고,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계약 해지를 통한 환급금 수령 대신 보험약관대출을 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12월까지 국내 생보사 23곳의 해지환급금 지급 건수는 총 520만613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8만8942건)보다 6.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해지환급금 지급 금액은 27조4899억원에서 26조4480억원으로 3.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해지환급금은 지난해 말 6조618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3조4024억원으로 6.2% 줄었고, 교보생명은 3조1428억원으로 6.1% 증가했다.

해지환급금이란 가입자가 만기 도래 전 계약을 해지할 경우 보험사가 지급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생보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으로 해지환급금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해지환급금 지급 금액은 전년(26조9035억원)보다 2.2% 늘었다. 

이후 생보사들의 금융상품 완전판매 노력이 강화됐고, 하반기 백신 접종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등으로 경기침체가 다소 해소되면서 계약 해지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해지환급금 감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생계형 해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급한 돈이 필요한 가입자들이 해지보다 대출을 택한 것도 해지환급금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은 65조8000억원으로 전년(63조5000억원)보다 3.2%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지환급금의 50~95% 범위 내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신용등급 조회와 같은 별도의 절차 없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대출이 승인되며,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의 수익성 측면에서 계약자가 보험 상품을 해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이에 보험계약대출 제도를 이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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