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다시 뛰는 ‘신남방정책’…베트남 재공략 나선 국내 은행

시간 입력 2022-05-13 07:00:04 시간 수정 2022-05-12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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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동남아 시장 중 수익성·잠재력 높은 베트남 시장에 총력
수익성 면서 신한은행 1위…우리·국민銀도 열심히 추격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뚫리면서 은행권의 ‘신남방정책’ 활로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중 우리 은행권은 베트남 시장을 주목해 왔다. 6000여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을 뿐만 아니라 신남방 중심 거점이라는 지리적으로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성장가능성도 높다. 9800명의 내수인구를 가졌으며, 인구전체 평균연령이 33세에 지나지 않은 점도 매력적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금융소비가 활발하게 일으나고 있다는 점도 공략포인트로 작용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모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수익성이 저하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회복세에 기대감이 커지는 상태다.

◆베트남 시장 수익성 1위 신한은행…채권발행으로 실탄 마련 후 현지 리테일 정조준

올해 들어 베트남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 1993년 발빠르게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이 2조8000억동(한화 약 1530억원) 규모의 현지 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현지 리테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실탄 마련’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안정적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미국 연준의 통화긴축 영향으로 베트남 국채금리가 급등해 채권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에도 채권 발행이 성공했다는 것은 신한베트남은행이 현지에서 높은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4411억원으로 전년 4373억원 대비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으로 보면 2019년 1243억원을 벌어들였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206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2021년 1292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총자산과 손익 등 재무실적 부문에서 베트남 내 외국계 1위 지위를 차지해 왔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앞세우며 소매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 2017년 현지 ANZ은행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이후 모바일뱅킹 앱인 ‘SOL VN’을 출시했다. 올해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모바일뱅킹 ‘SOL 2.0’도 내놓았다.

신한베트남은행의 'SOL VN'. <사진=신한베트남은행 홈페이지>
신한베트남은행의 'SOL VN'. <사진=신한베트남은행 홈페이지>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구 절반 차지하는 베트남 Z세대 공략하는 국내 은행들 

우리은행도 상대적으로 시기는 늦었지만 베트남 시장에 진출 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현지법인을 설립 후 현지 'MZ세대'를 집중 공략하며 리테일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은 올초 현지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우리Z카드'를 출시하고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베트남은 청년층 인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가니만큼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972억원으로 전년도 769억원 대비 26.4% 성장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현지 자산기준 1위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에 지분투자 형태로 진출해 있다. 이밖에 지점 형태로도 현지에서 기업금융 및 리테일 업무를 수행 중이다. 최근 BIDV의 실적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하나은행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해외진출 후발주자인 국민은행 역시 베트남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기준 102억원으로 타사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신남방정책의 요지로서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한 뒤 이듬해에는 호치민 지점의 자본금을 확대하며 몸집을 키웠다. 현재는 현지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해 현지기업의 금융지원 업무에 주력하고 있지만 향후 리테일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30세 미만 청년층 인구만 45%에 달할 정도로 'Z세대' 비중이 높은 베트남은 막강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금융사에게 유망한 해외 시장”이라며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제약을 받았던 신남방정책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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