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 주가 상승에 속도 못내는 ‘자사주 매입’

입력 2022-06-08 07:00:05 수정 2022-06-08 05: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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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과 2020년 자사주 매입 산탁계약
3차례 계약 연장에도 취득은 24주에 불과
펜데믹 이전보다 주가 높아 매입에 소극적

LX인터내셔널이 주식 매입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저평가 주식을 부양하겠다는 목적이 희석되었을 뿐만 아니라 올 들어 자사 주식이 오르면서 매입가격이 크게 뛴 영향이다.  

LX인터내셔널은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2020년 4월 KB증권과 3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주가가 기대 이상으로 오르면서 실제 취득한 주식은 소량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작년 12월 KB증권과 정해진 기간 동안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신탁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이달 15일 종료된다. LX인터내셔널이 최초 계약을 맺은 것은 지난 2020년 4월이다. 그 해 회사는 1000억원을 투자해 총 269만1323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후 6개월 간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는 계약금은 약 600억원이었다. 현 주가를 감안할 때 235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이 기간 중 LX인터내셔널이 실제 취득한 자사주는 24주에 불과했다. 계약을 유지하면서도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주가 흐름이 기대 이상으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KB증권과 2020년 자사주 매입 산탁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LX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시기로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이 필요했다. 

실제 지난 2020년 LX인터내셔널이 취득한 자사주 평균 단가는 1만3000원대였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LX인터내셔널 주식은 주당 4만300원에 거래됐다. 오히려 팬데믹 이전 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됐다. 올들어 LX인터내셔널 주가는 50%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 떨어졌다.

여기에 LX인터내셔널을 주축으로 한 LX홀딩스의 출범이 가시화된 시점이었던 만큼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LX인터내셔널이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LX홀딩스는 간접 지배력도 높일 수 있다. 자사주에는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LX홀딩스의 유효지분율은 26.6%까지 높아진다.

증권가에서는 LX인터내셔널의 주가상승으로 요인을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순조롭게 이뤄낸 점을 꼽고 있다. 또  LX홀딩스 계열사로 재편된 이후 역대 최대 이익을 낸 점도 주가에 반영됐다. 국내 주식 시장 전반으로 유동성이 빠진 가운데, LX인터내셔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이 된 것이다. 

이 같은 기대치를 상회한 상승흐름이 주가부양 필요성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이 주가상승으로 크게 늘어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기간을 연장할지는 현재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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