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프로젝트 물꼬 텄지만 인력 부족·원가 상승에 걱정 많은 조선 3사

시간 입력 2022-06-10 07:00:04 시간 수정 2022-06-10 05: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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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100여척 선박 발주 예정…대우조선, 4척 첫 수주
조선 3사 수주 확대로 9월까지 9500여명 추가 투입 필요
업계 "원가 상승분 충분히 인지시켜 선가에 반영할 계획"

카타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 훈풍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조선용 후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하는 부담도 있어 마냥 웃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선별 수주와 기술 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선박 가격을 높게 제시할 경우 중국에게 물량을 뺏길 가능성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NG운반선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면서 향후 수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LNG 수요에 맞춰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LNG운반선도 100여척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액도 23조6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2020년 카타르에너지와 정식 발주 전 선박 건조공간을 미리 예약하는 슬롯 계약을 체결했으며, 카타르 프로젝트의 첫 수주도 이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734억원 규모의 LNG운반석 4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도 5375억원에 대한 LNG운반선 2척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 프로젝트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선박 규모와 가격 등으로 미뤄볼 때 카타르 프로젝트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곧 들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수주 훈풍이 기대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인력 수급을 걱정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 인력은 2014년 말 20만3441명에서 지난해 말 9만2687명으로 54.4%가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은 선박 수주 확대로 오는 9월까지 9500명의 인력이 추가적으로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채용에 나서면서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협력사 직원들도 부족해 인력난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조선소 근무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지만 꾸준하게 인력 확보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가 상승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번에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금액은 1척당 2억1500만달러로 지난 5월 기준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인 2억27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2020년 슬롯 계약 당시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1억8600만달러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원가 상승분이 일부 반영됐다. 하지만 향후에도 조선용 후판 등 원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선가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카타르 프로젝트에서도 최대한 원가 상승을 반영하면서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일감 확보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원가 상승분을 계약에 반영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이뤄지는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에 대해 카타르 측에 원가 상승분에 대해 충분히 인지 시킨 후 선가에 반영할 계획이며, 이외 수주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살리고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최근 LNG운반선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안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한국보다 기술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금액을 낮추면서 수주하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 높은 가격을 고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중국에 물량을 뺏기지 않으려면 가격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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