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극단 선택 잇따르자 ‘자해예방’ 추진…“원인은 일자리 불안” 엇갈린 시선

입력 2022-06-21 15:53:40 수정 2022-06-21 15: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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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내 협럭업체 근로자 극단적 선택 연이어
정신건강 진단·관리 “고의적 자해 근원적으로 예방”
탄소절감에 화력발전 폐쇄 수순…“일자리 불안한 환경”

한국남동발전 사옥의 모습. <사진=한국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이 사업장 내 근로자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에 대해 ‘고의적 자해 관리 프로그램’이란 예방조치를 추진한다. 문제 발생의 원인을 회사는 근로자 개인의 정신 건강으로 보는 반면, 노동조합은 “발전소 폐쇄에 따른 일자리 불안”이라 보고 있다.

20일 남동발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1억여원을 투입해 근로자 정신건강을 진단·관리하는 ‘고의적 자해 예방 프로그램’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남동발전의 모든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수준을 평가하고 고의적 자해 예방 교육을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방안과 극단적 선택 시도자 발생 시 이에 대한 대응 매뉴얼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설정됐다.

남동발전은 이번 프로그램 추진 배경에 대해 ‘최근 3년간 한국남동발전 사업장 내 고의적 자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고의적 자해 예방 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고의적 자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함’이라 밝혔다.

실제로 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에서 협력업체인 한국발전기술 소속 근로자 1명이 지난해 10월 중순 사업장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동발전 측은 문제의 원인을 직원의 정신 건강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노동자단체는 탄소절감 기조에 따른 발전소 폐쇄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어가는 실태가 근로자의 정신 건강에 더 영향을 미치는 편이라 주장하고 있다.

유연탄 발전소인 삼천포발전본부의 경우 발전기 1~6호기가 차례로 가동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1·2호기는 지난해 5월 가동을 영구 중단했으며, 탈황·탈질 설비가 없어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것으로 지적받는 5·6호기는 2028년 중단할 예정이다.

발전노동조합 남동발전 지부 관계자는 등에 따르면 해당 발전본부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대부분 화력발전-유연탄 분야 근로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향후 LNG 발전으로 전환되더라도 업무 분야가 달라, 이들에 대한 일자리 전환 또한 사정이 녹록치 못하다.

발전노조 관계자는 “유연탄 발전 근로자에 대한 일자리 대책 부재 상황이 일자리 불안을 높이고,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까지 높이는 환경”이라며 “문제의 근원에 대한 다른 방향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이번 정신건강 프로그램은 문제 예방과 함께 협력사까지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된다. 탈석탄 정책으로 인한 발전소 폐쇄가 일자리 불안, 극단적 선택까지 연결된다는 주장은 고인의 입장을 고려할 때 답하기 어렵다”며 “협력업체 근로자 고용이란 점에서도 인력 조정상 말하기 어렵다. 회사가 할 수 있는 도움을 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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