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ESG채권 발행 나선 국민·우리은행…‘안정성’ 부각되며 인기

시간 입력 2022-06-24 07:00:09 시간 수정 2022-06-24 05: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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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5억 규모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해외 진출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 영향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과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시중은행이 외화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ESG채권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전환에 따라 해외 진출이 예년보다 활발해지면서 외화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KB국민은행은 5억 규모의 유로화(약 6806억 원)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연 2.405%로 싱가포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투자자 구성은 지역별로 유럽 93%, 아시아 7%이다.

커버드본드는 주택자금대출채권이나 공공기관대출채권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주요 투자자들은 은행, 펀드, 중앙은행이나 정부기관 등 다양하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담보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상환 여력이 부족할 때 기타 자산 청구권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은 채권으로 분류된다. 조기상환이 불가능하고 고정금리가 대다수인 특성으로 인해 신용등급을 상회하는 채권 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주로 중장기대출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

국민은행이 발행한 외화 커버드본드는 지속가능한 채권 형태로 조달된 자금은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물가상승 우려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시장 변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화 조달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에도 7억 달러(약 8370억 원) 규모의 선순위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시중은행 중 최초로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선보였으며 지금까지 총 10차례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우리은행은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채권을 발행했다. 2022년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첫 공모 한국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속가능 형태의 채권으로 ESG투자 수요를 동시에 흡수한 점이 발행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외화 채권 발행에 연이어 나서는 건 자산과 부채의 다각화 차원과 함께 활발한 해외 진출에 따른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진출이 가로 막혔다가 엔데믹 전환으로 차츰 기지개를 켜면서 외화 대출, 해외유가증권 운용, 인수합병(M&A) 등 외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외화 채권 발행에 나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보면 올 1분기 외화대출금이 각각 26조5633억 원, 26조713억 원으로 지난 4분기보다 13.1%, 6.3% 증가했다.

아울러, 국외 기관 투자자들은 기업의 ESG경영을 가치 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ESG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어 해외 투자 유치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최초로 외화 ESG채권 발행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어 외화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동안 막혔던 해외 IR이 다시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외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외화 채권 발행으로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어 기업 평가를 높이기 위해 ESG채권 형태로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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