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놓고 지주계 카드사 ‘3파전’…우리카드도 도전장

시간 입력 2022-06-27 17:42:55 시간 수정 2022-06-27 17: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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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인니 할부금융사 인수 승인 획득
2억7000만명 인구 대국 진출길 열려
기 진출한 신한·KB국민카드 등과 3파전 예고

우리카드 사옥.<사진 제공=우리카드>
우리카드 사옥.<사진 제공=우리카드>

국내 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3년 주기로 돌아오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외부로 눈을 돌린 것이다. 

특히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데다, 평균 연령도 낮은 인도네시아가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접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카드, 인구 4위 인도네시아 시장에 출사표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로부터 현지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인수 승인을 획득했다.

1994년 설립된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는 총자산 9200만달러, 임직원 1100여명 규모의 중견 업체로 인도네시아 내 72개의 영업망을 바탕으로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지분인수 거래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법인을 두 번째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출범 이후에는 국내 할부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꼽힌다.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중국과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전체 인구 중에서 Z세대(1997∼2012년 출생)는 27.9%,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 출생)는 25.9%에 달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영업망을 한층 더 넓힐 것”이라며 “우리소다라은행 등 현지 진출한 우리금융그룹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의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KB 등 주요 지주계 카드사 시장 선점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국내 금융지주계 카드사 2곳이 이미 진출한 상태다. 이들 카드사 역시 은행, 증권, 캐피탈 등 각 그룹 자회사와 협업해 현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5년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 ‘인도모빌’과 손잡고 합작사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할부와 리스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다 2017년 신용카드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2%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안정되며 현지의 영업환경이 개선된 영향이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내구재 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 당시 회사의 총자산은 3251억원, 임직원은 9800여명 규모로 중형사에 속했다.

KB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올해 1분기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3000만원 대비 크게 개선된 순익을 거뒀다.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신규 취급 확대, 영업자산 성장 등에 기인했다.

우리카드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로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현지 영업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우리카드가 초기 투자 비용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 영업을 전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성장성 측면에서 금융, 산업 통틀어 매력적인 국가로 꼽힌다”면서도 “인프라가 미흡한 것도 사실이라 진출 초기에 어느 정도는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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