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이 자랑하던 18년된 ‘사랑나눔기금’, 6년간의 저조 원인 알고 보니....내부 관리부실

입력 2022-06-30 17:24:56 수정 2022-06-30 17: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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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활동 기부, 공단 봉사단 활동 재원인 사랑나눔기금
임직원 ‘십시일반’ 참여 특징…모금액·참여율 2015년 전후↓
모금 노력, 임직원 의견 반영 ‘無’…“자발적 모금, 내부서 풀어야”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옥의 모습. <사진=국민체욱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이 내세우던 자사 사회공헌활동 기금인 사랑나눔기금이 최근 6년새 모금액이 30%가까이 급감했다.

직원들이 자발적 참여도 크게 줄었다.

자체 감사 결과, 계정혼용은 물론 목적외 기금 사용 등 관리 부실 탓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단에 따르면 공단 직원들이 자체 모금하는 사랑나눔기금의 조성금액은 지난해말 현재 380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던 지난 2015년 5353만원에 비해 29%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 2004년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사랑나눔기금은 그동안 공안이 자랑스러워하던 자체 사회봉사활동을 위한 기금이다. 지난 2004년 645만원에서 시작해 2015년 역대 최대치인 5353만원까지 매년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 △2016년 5281만원 △2017년 5121만원 △2018년 4989만원 △2019년 4670만원 △2020년 4108만원까지 줄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간 평균 5.3%씩 감소한 셈이다.

금액만 준 것이 아니다. 같은 기간 모금에 참여하는 임직원 수도 줄었다. 2015년 691명이었던 참가 인원은 △2016년 679명 △2017년 661명 △2018년 639명 △2019년 594명 △2020년 553명 △2021년 534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앞서 지난 2004년 550명이었던 참여직원 수는 지난 2014년까지 700명까지 늘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연도별 임직원 사랑나눔기금 가입직원 수 및 가입비율 현황 그래프. <사진=국민체욱진흥공단>

사회봉사활동 기금의 참여 열기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감사실이 감사에 나선 결과, 결국 내부 운영의 문제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실은 이번 감사에서 △기금 조성 확대 노력의 미흡 △타 용도의 기부활동용 계좌와 혼용 △임직원의 의견 수렴 없이 기금 집행 △기금 정산 일부 누락이 발생한 점을 확인했다.

계좌 혼용의 경우 일부 부서는 코로나19 고통 분담을 위해 마련한 임직원 자율반납 급여재원을 사랑나눔기금 계좌에 보관해 사용했다. 기금 입출금 관리와 기금 집행 심의결정 체계가 미흡한 점도 발견됐다.

사랑나눔기금은 임직원 신청에 따라 계좌단위 신청방식으로 급여에서 공제·조성하고 있다. 1인당 최대 10계좌(2만원)까지만 신청·모금할 수 있어, 모금액 규모와 임직원 참여율이 정비례하는 형태를 띈다.

이러한 특징으로 동시에 종래 기업에서 이뤄지던 사주 또는 회사가 거액을 출연하는 방식보다 임직원 참여 행위가 더 강조된다. 이는 모금액의 사용처 등 모금에 대한 참여자의 의견 반영이 적을수록 참여 의지를 저해시킬 가능성도 있다.

공단 감사실은 참여 임직원의 의견 수렴 없이 사회공헌업무 담당부서 주도로 사랑나눔기금을 집행하는 점을 기금 참여 저조의 원인이라 분석했다. 18년간의 운용 이력과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의 유행을 감안하면 이러한 운용 행태는 적절치 못하단 점이 감사실의 지적이다.

감사실은 사랑나눔기금 운용 업무를 미흡하게 한 관련자에 경고 조치를 내리고, 담당 부서에 임직원의 참여도 증진, 관리 개선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운용방안을 요구했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담당부서가 조치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관리상 문제는 모든 직원의 의견을 받아서 가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자발적인 모금 형태이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모금액이 크게 줄었다. 내부에서 풀어야할 문제”라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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