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6부터 BMW i7까지…하반기 전기차 신차 열전

시간 입력 2022-07-28 07:00:02 시간 수정 2022-07-27 17: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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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아이오닉6·EV6 GT 앞세워 전기차 총공세
벤츠·BMW·아우디, EQE 350+·i7·Q4 e-트론으로 맞불

올해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차 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를 필두로 벤츠, BMW 등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대거 예고돼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자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것이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전기차는 5만46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이 기간 수입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도 6292대로 136% 급증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국산·수입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각종 세제 혜택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고유가 장기화 여파로 가솔린·디젤차보다 유지비가 저렴한 전기차가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 총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와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성능 모델 ‘EV6 GT’.<사진제공=현대자동차, 기아>

우선 현대차는 오는 9월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국내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번째 전기 세단으로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77.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524km(산업부 인증 기준)에 달한다. 스탠다드 모델의 전비는 1kWh당 6.2km로 현존하는 전용 전기차 중 가장 높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도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의 최고출력은 584마력, 최대토크는 75.5kgf·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단 3.5초에 불과하다. 국산차 역사상 가장 빠른 제로백 수치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5km(유럽 WLTP 기준)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벤츠 ‘EQE’와 BMW ‘i7’, 아우디 ‘Q4 e-트론’.<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

수입차 브랜드 간 전기차 신차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벤츠는 하반기 중형 전기 세단 EQE 350+와 고성능 전기차 메르세데스-AMG EQS 53 등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EQE 350+는 벤츠의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3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90kWh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660km에 달한다.

BMW는 대형 전기 세단 i7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i7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7세대 7시리즈 기반의 전기차다. BMW의 5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되며, i7 xDrive60의 경우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의 힘을 낸다. 배터리 용량이 101.7kWh에 달하는 만큼 여유로운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도 하반기 내 첫 번째 준중형 전기 SUV인 Q4 e-트론을 선보인다. 지난해 해외에서 2만1098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로 WLTP 기준 최대 520km의 긴 주행거리가 강점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이르면 3분기 안에 첫 전기 SUV인 ID.4를 국내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최근 ID.4 프로 모델의 환경부 인증을 마쳤으며, 7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520km(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반기 국산·수입 전기차 출시로 인해 국내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에 따른 공급 부족 여파로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긴 출고 기간과 차량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당장 전기차 구매를 앞둔 국내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사전계약 물량이 바로 출고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도 신차 효과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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